기사입력 2010.10.19 08:20 / 기사수정 2010.10.19 08:20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은 1, 2차전을 패했지만 '리버스 스윕'에 성공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믿기지 않는 역전극이 반복되며 5차전 연장전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이와 비교해 한국시리즈는 SK의 3연승으로 진행되고 있다.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와 비교해 일방적으로 시리즈가 진행되고 있지만 경기 시간은 한층 단축되었고 '본헤드 플레이'가 없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초반에 터져 나온 두산의 실책으로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믿었던 불펜진이 부진했고 중심 타선도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두산이 실책으로 자멸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삼성은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범실과 불필요한 플레이가 나타나면서 전체적인 경기는 깔끔하지 못했다.
SK는 철저하게 먼저 앞서나가고 지키는 야구를 펼치면서 삼성을 압도했다. 집중타와 홈런으로 득점을 올린 뒤, 투수진을 적절하게 투입해 상대 타선을 봉쇄하는 SK의 야구는 한국시리즈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그물망 같은 수비와 재치 넘치는 주루플레이까지 더해지면서 허점이 없는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상대방에게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야신의 전술에 삼성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철벽 계투진과 포수 박경완, 그리고 고비 처에서 한방을 터트려주는 중심타자들이 톱니바퀴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투수력과 수비, 그리고 타력과 주루 플레이가 모두 하나로 뭉쳐진 SK는 '토털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3차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끈 '큰' 이승호는 절묘한 제구력으로 삼성 타자들을 요리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의 신임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을 하는 호투를 펼쳤다.
3차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SK 투수들은 카도쿠라-큰 이승호-전병두-정우람-정대현-송은범-작은 이승호 등, 모두 7명이었다. 각기 장단점이 다른 이들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으로 뽑아낸 이는 '국민포수' 박경완이었다.
안타는 2차전에서 뽑아낸 홈런 1밖에 없지만 박경완은 팀의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기가 막힌 투수 리드로 삼성 타자들을 봉쇄한 박경완은 상대 주자의 발마저 묶으면서 '철벽 수비'를 완성해냈다.
그리고 중심타자인 박정권은 1차전에서 흐름을 바꾸는 2점 홈런을 쳤고 3차전에서는 8회 승부를 결정짓는 적시타를 때렸다. 공수주에서 모두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SK는 군더더기 없는 경기를 펼치며 짧은 시간에 삼성을 제압했다.
이러한 SK의 전력을 꼼꼼하게 완성해 하나로 조합한 이는 '야신' 김성근 감독이었다. 승부처에서 삼성이 실수로 자멸하는 모습이 몇 번 노출됐지만 SK는 3차전까지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야신의 경고한 작품이 절정에 이른 SK는 한국시리즈 정상에 단 1승만 남겨놓고 있다.
[사진 = 김성근 감독, SK 와이번스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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