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체조영웅 양학선이 오는 10월 새 신랑이 된다.'어쩌다FC'는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13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대한민국 최초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이 게스트로 출연, 오는 10월 결혼을 발표했다.
이날 안정환 감독은 "김요한이 지난주 줄넘기를 하다 선수 때부터 좋지 않았던 아킬레스건이 결국 끊어지면서 수술하게 됐다. 6개월 이상은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김요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체조 영웅 양학선이 '뭉찬'을 찾았다. 제작진에 따르면 우연한 계기로 연락이 닿게 된 양학선이 자기는 축구를 못한다고 한 적도 없고 여홍철 선배가 권유한 적도 없었다며 방송에 축구를 못하는 것처럼 나가 섭섭했다며 출연을 약속했다고. 이에 여홍철은 "양학선 선수가 현역이지 않나. 은퇴하면 할 생각 있냐고 물어보려고 했다"고 수습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여홍철과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양학선의 자존심 싸움도 이어졌다. 여홍철은 "제가 (선수 생활) 할 때는 도마 바닥이 딱딱했다. 체조연맹에서 선수 부상 때문에 도마를 바꾸면서 탄성이 좋아졌다. 제가 양학선보다 조금 위라고 생각하는 건 저는 제 이름을 된 신기술이 두 개다. 양학선은 하나다"며 ‘여1(YEO1)', ‘여2(YEO2)' 기술을 자랑했다.
양학선은 금메달 가져다준 '양1' 기술에 대해 "'여2' 기술에서 반바퀴 더 비트는 기술"이라며 "제가 2011년 국제 경기를 나갔는데 심판들이 다 유럽 심판들이었다. 제가 잘해도 사소한 감점으로 1등을 못하겠다 싶었다. 그럴 거면 동점으로 가지말고 스타트를 아예 위에서 시작하자 싶어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여2'는 밥먹다가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어릴 때부터 했던 기술이라 자신감이 있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세대를 뛰어넘은 여홍철과 양학선의 맞대결도 펼쳐졌다. 양학선은 '여2' 기술을 무난하게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반면 여홍철은 계속 넘어지며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뭉찬' 멤버들의 승자 선택은 양학선이었다. 양학선은 "저는 은퇴하고 20년 뒤에 이렇게 못할 것 같다.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고 말해 훈훈함을 줬다.
또한 양학선은 "나이가 올해 스물아홉인데 올해 10월에 결혼을 하게 됐다"고 '뭉찬'을 통해 최초로 결혼 발표를 해 눈길을 끌었다. 12월 결혼을 앞둔 양준혁은 "나보다 빨리하네"라며 "양씨들이 다 간다"고 했다. 양학선은 "제가 먼저 간다"며 "(결혼 전에 예비신부와) 다 싸운다고 하는데 저는 안 싸운다"고 해 양준혁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뭉찬' 멤버들의 철봉 씨름 대결도 이어졌다. 여홍철과 양학선은 양학선의 발이 여홍철 머리를 치며 양학선의 승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우승은 밧줄 훈련으로 단련된 유도 김재엽이 차지했다. 김재엽은 시니어임에도 불구하고 월등한 체력으로 이형택, 모태범, 양학선을 이기고 우승했다. 김동현은 "이러니까 올림픽 금메달 따지"라며 감탄했다.
이번 경기는 공무원 전국대회 4년 연속 우승팀인 관세청FC와 맞붙었다. 양학선은 우측 수비수로 출전했다. 여홍철은 양학선이 잘하면 자리를 뺐기고 잘못하면 책임을 지게되는 웃픈 상황에 처했다.
설상가상 박태환이 경기 1분 만에 무릎부상으로 아웃돼 팀 전력이 더 떨어졌다. 관세청FC의 골에 이어 김동현이 실수를 하면서 2:0이 됐다. 4강전 이후 가장 숙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후반전을 앞두고 양학선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모두가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후반전 김재엽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어 모태범-김용만-김재엽으로 이어진 그림같은 동점골도 나오며 관세청FC와의 승부는 극적인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