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국산 토종 애니메이션 '레드슈즈'(감독 홍성호)가 오는 18일 미국에서 공개된다.
한국인이 제작에 일부 참여하거나, 투자·기획만 참여한 작품이 아닌 모든 과정을 한국 제작진이 만든 애니메이션이 미국 배급사를 통해 현지에 진출하는 사례는 '레드슈즈'가 최초다.
'레드슈즈'는 한국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싸이더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3D 가족용 애니메이션으로 2019년 한국에서 첫 개봉해 관객수 약 82만명을 기록했으며 '2019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애니메이션 부문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기획 및 연출은 홍성호 감독이, 캐릭터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감독은 김상진 디자이너가 맡았다. 목소리 연기는 할리우드 배우인 클로이 모레츠와 샘 클라플린이 참여했다.
이번 북미 지역 배급을 확정한 라이온스 게이트는 미국의 대형 영화제작·배급사로 라라랜드, 존윅, 헝거게임 등을 제작·배급한 기업이다.
라이온스 게이트는 'RED SHOES AND THE SEVEN DWARFS'의 제목으로 9월 18일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에 애플, 아마존 등 TVOD로 공개한 후 9월 22일 블루레이와 DVD로 발매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4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투어', 워너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스쿠비!' 등이 극장 개봉 없이 디지털 출시해 좋은 성과를 거둔 이후 최근 디즈니의 영화 '뮬란'이 미국 현지에서 극장개봉 없이 디지털 공개되는 등 코로나19로 미국 극장가가 폐쇄상황인 점을 고려한 배급이다.
싸이더스 애니메이션 사업팀 임현지 팀장은 "애니메이션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 우리 작품이 진출한다는 생각에 매우 기쁘고 설렌다. 코로나 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성사된 배급계약인 만큼, 디지털 공개를 통해 가정에서 많은 북미 지역 관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레드슈즈'는 지난해 한국 개봉 이후 코로나 19로 어려워진 극장 환경에서도 각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1월 개봉한 폴란드에서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130만 달러의 성과를 거두었고, 7월 호주에서는 254개관에서 개봉하여 약 140만 달러의 성적을 냈다. 호주와 같은 달 개봉한 스페인에서는 특히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글로벌 레코드사인 'SONY MUSIC'을 통해 전세계에 OST를 발매하는 등 '레드슈즈'는 전세계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한국 애니메이션을 선두에서 알리고 있다. 미국 공개 이후에도 올해 말, 내년까지 남미, 북유럽 및 일본 등에서 개봉이 진행될 예정이다.
싸이더스 애니메이션은 하이엔드 CG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기업 로커스의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로 2019년 '레드슈즈'를 개봉했다. 현재 '퇴마록' 애니메이션, '유미의 세포들' 애니메이션, '런닝맨' 애니메이션의 기획 및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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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