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그림책 작가 백희나가 '구름빵' 소송 심경에 대해 밝혔다.
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문과 VS 이과'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2020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자 백희나 작가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백희나 작가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에 대해 "저 같은 경우에는 인생의 목표일 정도였다"라며 수상의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백희나 작가는 상금이 6억 원이라고 밝혔고, "노벨상에 버금가는 큰 상을 받을 경우 세금을 내지 않는다"라며 덧붙였다.
유재석은 "소송을 하시지 않았냐"라며 '구름빵'을 언급했다. 백희나 작가는 "(처음에 '구름빵'은) 잡지에 들어가는 시리즈 중 하나였다. 계약서를 보고 뭔지 모르겠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라고 했다. 형평성 때문에 다른 작가들과 똑같은 계약서에 사인을 해야 한다고 했다"라며 털어놨다.
또 백희나 작가는 "단행본으로 나올 때는 당연히 (출판사에서) '믿고 하라'라고 했으니까 믿고 기다렸다. 계약서를 다시 작성해주지 않았다. 문제가 많이 되니까 (돈을) 돌려주겠다고 언론에 공표를 했고 저는 기다렸다. 안 돌려주셨다. 그래서 재판을 하게 됐다"라며 설명했다.
이에 유재석은 "작가님은 일정 금액만 받고 저작권은 출판사가 독점을 하게 되는 계약을 한 거 아니냐"라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백희나 작가는 "수익도 중요하지만 작가 입장에서 제일 속상한 건 의도를 가지고 만든 게 있는데 다른 방향으로 변형이 되어간다. 고양이 남매로 설정한 이유도 아이들에게 성 정체성에 대해 고정관념을 주고 싶지 않아서 설정한 거다. 애니메이션화되면서 저의 의도와 달라지게 됐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뿐만 아니라 백희나 작가는 소송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지더라도 이 세상에 '이건 잘못된 일이고 나는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는 걸 크게 한 번은 외치고 싶었다"라며 고백했다.
백희나 작가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후배 작가들에게 미안하다. 여기까지밖에 못한 것에 대해. 길을 잘 닦아놨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 나아가 백희나 작가는 후배 작가들에게 "계약서를 쓰고 내 작품을 처음으로 보여줄 때 다들 부족하다는 이야기만 할 거다. 당신은 별거 아니고 하찮다는 이야기를 할 거다. 자기 자신만큼은 자기 작품이 최고라는 걸 잊지 마라. 나 자신만큼은 나를, 내 작품을 최고로 대우해줘야 한다. 다음은 없다. 이 작품도 꼭 지키시길 바란다"라며 응원했다.
백희나 작가는 "(소송을 진행하고) '나는 작품을 만들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든 생각이 '신은 존재하는구나'였다. 소송 비용이 해결이 되고 다시 일어설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라며 근황을 공개했고, 7년 만에 독립 출판 형태로 '달 샤베트'를 발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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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