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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을 기다렸다"…장기하, '전매특허' 재치 담은 책으로 작가 데뷔[종합]

기사입력 2020.09.09 12:01 / 기사수정 2020.09.09 12:15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노래와 가사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확고히 지켜온 가수 장기하가 작가로 변신해 더 깊은 생각을 전한다.

장기하는 9일 직접 쓴 첫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 출간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며 출간 소감, 책에 담은 이야기, 장기하와 얼굴들 해체 후, 솔로 1집 준비 등을 이야기했다.

장기하의 첫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는 지난달 31일 예약판매 오픈 즉시 화제 속에 판매돼 당초 제작하기로 한 초판 한정 양장본은 5000부에 3000부 제작을 추가했으며 2쇄 5000부도 동시 제작 중에 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장기하는 "너무 좋고 감사하다. 지금 긴장한 상태이기 때문에 차분해 보일 수 있는데 굉장히 격앙된 상태"라며 "음반을 낸 지도 2년이 됐고, 책을 처음 내는데 많은 분들이 반응 해주셨다고 생각이 들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상관없는 거 아닌가?'는 장기하가 공백기에 주변 지인들과 사적 대화를 하다보니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끼게 돼 글로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쓰게 된 산문집. 장기하는 "글로 표현하지 않으면 전달할 수 없는 생각들이 내 안에 쌓였다는 신호가 아닐까 해서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기하의 공백기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10년 활동 후 해체에서 비롯됐다. 장기하는 장기하와 얼굴들 해체가 1년 반이 넘었다며 "그 10년을 저 나름대로 어떤 의미였나 생각해 본 계기가 된 것 같다. 참 저에게 '좋은 시기', '행복한 시기였구나'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앞으로도 살면서 계속 그리워하게 될 10년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책을 쓰느라 앨범 작업을 하지 못 했다는 장기하는 솔로 1집에 대해 "나도 어떤 노래가 나올지 궁금하다"며 "어떤 식으로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기를 가졌는데, '장기하의 말'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고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새로 준비하는 앨범이 책과 결을 같이하냐는 질문에 대해 장기하는 "이석원 작가의 '보통의 존재'라는 책을 좋아하는데 언니네 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가 비슷한 시기에 나왔고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었다. 그게 굉장히 좋았기에 나도 그렇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쓰는데 몰두하느라 음악은 병행해서 만들지는 못 하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꼭 책과 같은 결의 내용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구애 받아서 작업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글 쓰면서 다음 음악을 어떤 접근법을 갖고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정리가 됐다. 그래서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책 속 내용의) 뉘앙스가 많이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계가 침체된 가운데, 장기하는 음악하는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하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코로나19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맨날 공연하던 사람들인데 '어떻게 할 거냐'라는 말 이후에 뾰족하게 나올 말이 없다. 온라인 전환해서 공연도 많이 하는데, 크게 획기적인 대안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모두가 어쩔 수 없이 다른 방안이 없으니까 그렇게 하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그렇다면 공연 문화도 새롭게 바뀌어야 하는데 대안이 뭐냐라는 그런 이야기가 늘 나오는 것 같다. 그러나 명쾌한 대안을 내놓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 했다"고 답했다.


곡을 만드는 작업이 자신을 돌보는 과정이었다고 이야기한 장기하는 책 쓰는 작업에 대해서는 "책 속에 곡을 만드는 것이 남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로하기 위해 만들었고 생각보다 위로 받은 분들이 많았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위로 받으신 분들이 얼마나 많으실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자신에 있어서는 노래 만드는 과정과 다르지 않았고 더 엄격적으로 체계적으로 저 자신을 위로하는 과정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 속에 일어나는 걱정들을 써놓고 들여다보면서 이게 행복에 도움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보고, 누군가 읽을 수 있는 글을 쓴다라는 체험이 아니고서는 자기 위로를 경험하기 어려울 것 같다.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노래를 만든 것과 이 책을 쓴 것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기하는 "사실 오늘만을 기다렸다. 멀티태스킹이 안 되기 때문에 (책을 쓰는 동안은) 음악 작업을 시작하지 못 했다. 책이 완전히 완성 됐으니 음악을 어떻게 만들어야겠다는 추상적으로나마 결이 섰으니, 하반기에는 앨범을 열심히 만들겠다"며 "올초에 SNS를 통해 올해 안에 음반 내고 공연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는데 약속을 못 지킬 것 같다. 게을리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최선을 다해서 잘 만들어보겠다"고 말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상관없는 거 아닌가?'는 작가 장기하가 장기하와 얼굴들의 10년 활동을 마치고 지난 1년간 꾸준히 집필해온 글을 묶은 산문집으로 일상과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아냈으며 오는 10일 정식 출간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문학동네,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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