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시즌 전 많은 기대를 모아 왔지만 막상 개막 첫 두 달 동안 기대만큼 던지지 못했다.
박세웅의 5월은 4경기 평균자책점 6.50으로 끝이 났고 6월 또한 5경기 평균자책점 5.46으로 개운하지는 않았다. 비시즌 당시 구위는 뛰어났다. 본 시즌 역시 150km/h 육박하는 직구와 각 크게 떨어지는 포크볼로써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리라 기대받았다. 그의 부진은 그래서 더 '사이클'의 영향일 것이라고 생각돼 왔다.
개막 첫 두 달이 지나고 박세웅은 7, 8월 들어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 7월 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15로 안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8월 5경기에서는 29⅓이닝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롯데의 상승 곡선이 가파르게 치솟는 구간마다 박세웅이 있었다.
그런데 박세웅의 호투가 단순 사이클 영향만은 아니었다. 그는 더 연구했다. 자신에게 요구되는 기술을 익혔고 경험을 거쳐 돌파구를 찾았다. 박세웅은 "개막 전 연습경기 때만큼 150km/h 초반 구속이 나오지는 않으니 보다 정교하게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 했다. 그러면서 효율적 투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종을 하나씩 추가했다"며 "투심을 던지고 나서 조금씩 좋아졌다. 내 직구 회전 수가 그리 높게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공 움직임으로 승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이)대호 선배께서 '타자는 공 회전이 조금만 이상해도 멈칫할 수 있으니 (움직임에 변화를 주는) 시도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셨다. 아직 움직임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빗맞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세웅은 "직구, 포크볼만 갖고 상대하는 투수였다"고 스스로 얘기했다. "진작 변화하고 발전했어야 했지만 예전 것만 생각했다. 두 가지만으로 가능하겠거니 했다"는 것이 그가 바뀌는 큰 계기였다. 그는 비단 투심 패스트볼 개발만 아니라 예전 체인지업을 다시 살리려 노력했고, 기존 커브, 슬라이더 등 다른 구종까지 배합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투구 레퍼토리가 더욱 다양해졌다. 박세웅은 상대적으로 예측이 어렵지 않은 "사실상 투 피치"였지만 이제는 "무기가 많아졌다." 그러면서 운영이 됐고 승부가 됐다. "시즌 초 너무 안 되고 너무 힘들었다"는 박세웅이지만 그는 주저앉지 않았고 더 발전하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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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