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유준상에게 거센 폭풍이 몰아쳤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 13회에서는 안궁철(유준상 분), 남정해(송윤아 분), 배수빈(정재훈 분), 한다감(백해숙 분)이 관계의 변곡점을 맞으며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이날 안궁철은 남정해의 오랜 비밀과 마주했다. 과거 정재훈과 결혼까지 약속했고, 미국 유학 시절도 함께 지냈다는 아내의 고백에 의심은 ‘배신감’으로 이어졌다. 조태욱(김승욱 분) 형사로부터 정재훈이 무혐의로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은 안궁철은 분노를 안고 그를 찾아 나섰다. 화양연화에서 만난 두 사람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 자식 네가 죽였지?”라는 물음에 정재훈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되려 안궁철과 조형우(김성오 분)를 향해 의심의 화살을 돌렸다. 이어 자신이 주강산(이태환 분)을 사주했다고 밝히는 그의 담담한 말투와 표정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이 몸싸움으로 번지려는 그때, “너희들 한응식 교수 때도 이랬니?”라는 백해숙의 울분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20년의 세월 동안 굳게 닫혀있던 판도라의 상자를 연 셈이었다. 4인방과 백해숙을 둘러싼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정재훈은 “결국 우린 같은 실수를 또다시 반복하고 있는 거네. 살인 사건 앞에서 각자의 진실을 잘도 감추고 있어”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두 사람을 도발했다. 결국 안궁철은 참아왔던 분노를 터뜨리며 그에게 주먹을 날렸고, 정재훈은 “너희 부부야말로 날 무시하고 기만했다”며 “난 하나도 행복하지 않은데, 너희 둘은 언제나 다 가진 척 내 앞에서 행복했잖아!”라고 외치며 광분했다.
여기에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남정해까지 등장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그녀는 정재훈의 뺨을 때리며 “네가 원하는 게 이거야?”라고 물었고, 백해숙에게도 “너희 둘이 원하는 게 이런 거야? 그렇다면 축하해, 성공했으니까”라는 싸늘한 한 마디를 남긴 채 떠났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안궁철에게 “너랑 사는 내내 난 늘 죄책감과 자격지심에 시달리며 괴로웠어”라며 이혼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체념한 듯 돌아서던 안궁철의 “유빈이, 내 아이가 맞아?”라는 질문은 누구보다 완벽했던 이들 부부의 무참히 깨져버린 믿음을 짐작게 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백해숙은 정재훈에게 “지금부터 다 잊고 새 출발해”라며 그를 만류했다. 이는 곧 안궁철에 대한 미련, 남정해를 향한 원망을 아직 지우지 못한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했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백해숙은 남정해를 찾아가 자신이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실을 고백,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암시하며 궁금증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안궁철은 정재훈에게 뜻밖의 경고를 전했다. 그는 “혹시 말이야, 그 자식 네가 죽였어도 절대 네가 안 죽인 거다”라며 “누가 뭐래도 정해는 내 여자니까. 내 여자를 괴롭힌 놈을 네 놈이 죽이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그러니까 절대 자수하지 마라”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평화로운 일상을 비집고 들어온 작은 균열은 거대한 파국으로 치달으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안궁철은 깊어지는 의심 속에 불편한 진실을 마주했고, 남정해는 불안감 속에 숨겨왔던 비밀을 들키게 됐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안궁철이 “난 더 이상 너를 친구로 생각할 수가 없다”며 떠난 후, 홀로 남겨진 정재훈의 눈물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다. 남정해를 향한 어긋난 감정과 잔혹한 행적이 결국 자신에게로 되돌아와 꽂힌 것.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고통 속에 갇힌 정재훈에게 과연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아한 친구들’ 14회는 오늘(22일) 오후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