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SK 와이번스 박경완 감독대행은 12일 수원 KT전 브리핑에서 "수비를 고려해 선발 명단을 구성해 봤다"며 "그동안 공격적으로 해 왔지만 도리어 수비 실수가 패배까지 직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리고 호수비 하나만으로 투수 운용, 수비 시간 등 팀 전반이 받는 영향 또한 생각했다"고 밝혔다.
12일 수원 KT전은 계산이 들어맞는 경기였다. 3회 말 최정이 조용호 직선타를 몸 날려 잡는 등 팀 사기를 올리는 수비가 곳곳에서 나왔다. 경기 초반 포수 송구 실책, 번트 실패 등 공수에서 버벅대는 경우 또한 있었다. 하지만 박 대행 말대로 좋은 수비 하나가 사기를 끌어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심지어 최정은 3회 초 스리런 홈런까지 터뜨려 더그아웃 분위기를 빠르게 달궜다.
최정은 "올해 팀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야구가 잘 될 때와 안 될 때 더그아웃 분위기 차이가 커 마음이 아프다"며 "하지만 오늘 더그아웃 분위기는 좋았다. 3회 말 수비하고 들어가니 '잡고 빨리 안 일어나냐'는 농담도 들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오늘 (김)성현이도 유격수 수비를 잘 해줘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다. 서로 감탄해 가면서 잘했다고 웃으면서 얘기했다. '오늘 야구 잘하는 것 같아 보이네' 하면서 서로 농담하는 분위기였다. 선수들끼리 주고 받는 말이 한마디씩 모여 좋은 분위기가 됐다"고 뒷얘기를 밝혔다.
박 대행이 바라는 대로 온몸 던져 야구하자 SK는 더 큰 기회를 맞았다. 하위 타순이 터졌다. 경기 전반 침묵하고 있었지만 후반 들어 분위기가 살았다. 김강민, 김성현이 합계 5타점을 쳤고 그러면서 상위 타순과 연결 또한 가능했다. SK는 1번 타자 최지훈 적시타 포함 8, 9회 초만 합계 6득점 더 내고 11-2로 크게 이겼다.
최정은 "사실 야구가 개인 기록이 있기는 하지만 팀 플레이가 더 중요하다. 우리는 연쇄적으로 잘 안 풀렸다. 계속 버티고 노력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며 "지금 놓아서는 안 된다. 내년 시즌 같은 상황이 일어나서는 안 되니 지금부터 다시 이기는 습관을 들이려 하고 있다. 올해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선수단 모두 그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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