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11 11:29 / 기사수정 2010.10.11 15:02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국내에서는 그동안 단 한명 밖에 없었던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심판이 3명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피겨 발전에 '파란불'이 켜졌다.
고성희(37)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 이사와 안나영(41) 국제심판은 지난 9월 24일 독일 오버스트로프에서 열린 ISU 국제심판 자격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동안 ISU 심판보다 한 단계 아래였던 국제심판으로 일한 두 사람은 이번 합격으로 인해 ISU 심판으로 활동하게 됐다.
ISU 심판은 그랑프리 시리즈는 물론,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 그리고 올림픽에서 심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국제심판의 경우, 4대륙과 세계선수권, 그리고 올림픽같은 큰 규모의 대회는 채점을 매길 수 없었다.
지난 시즌까지 ISU 심판 자격을 지니고 있었던 이는 이지희(48)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부회장 뿐이었다. 심판의 채점으로 명암이 엇갈리는 피겨 스케이팅의 경우, 많은 ISU 심판이 있는 나라가 국제무대를 주도하는 확률이 높다.
일례로 일본의 경우, ISU 심판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레프리가 3명이나 있고 심판은 9명에 이른다. 그동안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가 홀로 국제무대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이제는 김연아를 보고 성장한 유망주들이 출연하면서 이들의 발전에 영향을 줄 국제심판들도 필요했다.
고성희 이사는 "지난 2002년에 인터내셔널 심판 자격을 획득한 이후, 8년만에 ISU심판이 됐다. 책임감이 더욱 커진만큼,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고성희 이사는 "우리나라는 올림픽 챔피언인 김연아가 배출된 나라다. 김연아를 비롯해 많은 유망주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얕은 지식으로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피겨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일반인들이 늘어나는 만큼, 더욱 책임감을 지니고 공부에 전념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 또한, 선수가 늘어나는 것처럼 국제심판도 늘어나야 피겨 발전에 보탬이 된다고 본다"고 덧붙었다.
ISU 피겨 스케이팅 국제심판 자격은 시험은 1년에 단 한번 치러진다. 시험에서 탈락할 경우, 다시 1년을 기다려야되고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주니어 국제대회에 4년 연속 참여해 경험을 쌓아야 하는 자격도 필요하다.
안나영 ISU 국제심판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ISU 심판에 도전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있고 피겨를 비롯한 빙상 발전이 점점 진행되고 있다. 예전과는 다르게 많은 피겨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도 국제심판은 점점 늘어나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ISU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게 되는 이들은 "선수가 국제대회에 출전했을 때, 자국 심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난다. 앞으로 선수들과 지도자, 그리고 심판들에게 도움을 줄 정보를 수집해 선수들의 기량 발전과 피겨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 고성희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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