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시작으로 '후쿠오카'(감독 장률)와 '도망친 여자'(감독 홍상수)까지 배우 권해효의 필모그래피가 이목을 끈다.
36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강동원, 이정현, 이레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권해효는 폐허가 된 반도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김노인 역으로 분해 이견 없는 연기파 배우로서 저력을 뽐냈다. 연상호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역시 의심할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아역 배우들을 리드해주면서 선배로서, 연기자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저도 의지하면서 함께 할 수 있었다”며 극의 든든한 한 축을 담당한 권해효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9월 17일 개봉을 앞둔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간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7번째로 호흡한 작품으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권해효는 '다른 나라에서'(2011),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2016),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6), '그 후'(2017)에 이어 '도망친 여자'까지 홍상수 감독과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추며 특유의 개성과 안정된 연기로 관객들에게 신뢰를 더한다.
'반도'와 '도망친 여자'의 개봉 사이 권해효, 윤제문, 박소담의 기묘한 조합으로 해소시켜줄 '후쿠오카'가 한 차례 개봉 연기 끝에 27일 개봉을 최종 확정했다. 후쿠오카'는 28년 전 한 여자 때문에 절교한 두 남자와 귀신같은 한 여자의 기묘한 여행을 담은 작품. 꿈과 현실, 영화와 연극, 성별과 연령, 모든 경계를 넘나들며 한중일 3국의 관계에 대한 담론을 던지는 시네아스트 장률의 12번째 영화로 화제를 모았다.
권해효는 첫사랑 때문에 후배 제문(윤제문 역)과 28년째 앙금을 쌓고 사는 주인공 해효로 분했다. 사회 격변, 혁명, 사랑이 치열하게 뒤섞였던 80년대의 기억에 머물러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해효를 마치 실존하는 인물처럼 이입하게 만드는 것은 오롯이 권해효의 연기가 가진 힘. 서로 상처 받기도 하고 상처 주는, 인연 속에 얽혀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불협화음 만담 케미는 물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소담(박소담)까지 가세해 낯설고도 익숙한 도시 후쿠오카에서 ‘트립풀X트리플X트러블’ 앙상블을 선보인다.
권해효는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다. 연극 무대부터 브라운관, 스크린까지 경계를 넘나드는 100여 편 이상의 필모그래피 속 다져진 관록의 연기로 극장가 숨은 주역을 넘어 새로운 선택의 기준이 될 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2020년 하반기 극장가의 숨은 주역, 권해효의 출연으로 이목을 끄는 '후쿠오카'는 8월 27일 기묘한 조합, 더 기묘한 여행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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