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고양시청)이 컨디션 난조를 딛고 무난한 기량을 선보이며 제91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8년 연속 3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장미란은 10일 오전, 경남 거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일반부 여자 +75kg급 경기에서 인상 116kg, 용상 146kg을 들어올려 합계 262kg의 기록으로 가볍게 3관왕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장미란은 지난 2003년 이후 8개 대회 연속 인상, 용상, 합계 3관왕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자신의 최고 기록(인상 140kg, 용상 186kg, 합계 326kg)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지만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한 달 앞둔 시점에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무난한 기록을 들어올리며 어느 정도 전망을 밝혔다. 이날 우승으로 장미란은 전국체전에서만 32개째 금메달을 따내는 저력도 보여줬다.
한편, 장미란의 국가대표 전담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여자 75kg급 김순희(경남도청)의 선수 은퇴식이 열리기도 했다. 김 코치는 이날 5위에 오른 뒤, 후배 선수들의 박수를 받으며 20년 가까이 이어졌던 선수 생활을 공식 마무리했다. 김 코치는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역도대표팀 코치로 참가한다.
한편 '기초 종목의 꽃'으로 불리는 육상과 수영에서 잇달아 한국신기록이 쏟아졌다. 육상에서는 여자 고등부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신사흰(상지여고)이 10분 17초 63의 기록으로 종전 기록(10분 24초 74)을 무려 7초 11이나 앞당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 경보 남자 일반부 20km에서 김현섭(삼성전자)이 1시간 19분 36초로 골인해 자신이 갖고 있던 종전 기록을 5초 앞당기며 새로운 한국 기록을 세웠다.
수영에서는 최혜라(오산시청)가 여자 일반부 개인혼영 200m에서 2분 12초 89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이 부문 종전 기록(2분 13초 65)을 0.76초 앞당겼고, 이주형(경남체육회)이 여자 일반부 배영 50m에서 28초 87로 들어와 종전 기록(28초 95)을 0.08초 앞당기며 우승했다. 수영은 개막 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국 기록이 쏟아지며 이번 전국 체전의 최대 기록밭으로 떠올랐다.
그밖에 양궁 여자 일반 개인전에서는 김유미(한국토지공사)가 국가대표 윤옥희(예천군청)를 6-5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U-20(20세 이하) 여자월드컵 대표팀 우승 주역들이 대거 포진돼 관심을 모았던 여민지, 김아름의 함안대산고와 정희영, 김나리의 현대정보과학고의 준결승 맞대결에서는 함안대산고가 1-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사진= 장미란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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