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이영하가 던지는 동안 롯데 자이언츠는 잔루 9개를 기록했다. 이영하는 위기를 극복해 가면서 본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을 비쳤다. 하지만 수비가 그 방점을 흐릿하게 했다.
득점 기회는 충분했다. 하지만 이영하의 호투, 그리고 두산 호수비로 막힐 뿐이었다. 2회 초 첫 기회는 효율적으로 살리려 했다. 첫 두 타자 한동희, 딕슨 마차도가 연속 안타를 쳐 무사 2, 3루가 됐고 다음 타자 안치홍이 우익수 뜬공을 쳤다. 3루 주자 한동희가 태그업했고 희생 타점이 될 공산이 있었지만 우익수 박건우 어깨가 강했다. 한동희는 홈에서 포수 태그 아웃됐다.
그 외 득점 기회는 이영하에게 힘으로 압도되는 내용이다. 무사 2, 3루 상황이 있었고 그 뒤 만루 상황만 2회 있었다. 하지만 이영하는 6이닝 동안 108구 던지면서 6피안타 4볼넷 줬지만 단 한 점도 주지 않았다. 무자책 경기는 6월 5일 KIA전 이후 처음이고 무실점 경기는 올 시즌 들어 최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반등 실마리를 찾는 듯하지만 속시원히 극복하는 투구 내용을 쓰지 못하는 데 "본인이 제일 아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고 결혼 후 책임감도 생기지 않았겠나. 조급할 테지만 공은 분명 좋아지고 있다"고 봤다.
김 감독이 보는 이영하의 반등 마지막 열쇠는 군더더기 없는 투구였다. 그는 "자꾸만 안 풀릴 때 한번 넘어가야 할 테지만 아직 걸리는 것이 있다. 그것만 넘기면 다른 것이야 걱정할 것 없는 투수가 이영하"라고 얘기했다.
결과적으로 이영하 스스로는 그 문턱을 넘는 투구 내용을 썼다. 도망가지 않았고 동료를 믿고 오히려 맞으려 했다. 그 결과 최고 152km/h 직구는 힘 있게 스트라이크존을 파고 들었고 롯데 타선은 힘이 밀렸거나 타이밍을 빼앗기는 경우가 다수였다. 비록 그를 도운 수비가 되레 승리 요건을 무산시켰지만 이영하로서 반등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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