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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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임작가' 버리고 투지로 팀 승리 지켜내다

기사입력 2010.10.08 22:59 / 기사수정 2010.10.08 22:59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임태훈은 2007년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두산의 '특급 셋업맨'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불펜의 핵인 그가 마운드에 등장하면, 그대로 경기가 끝났을 때가 많았다. 필승조의 일원이면서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던 그는 김경문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던 선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 임태훈의 모습은 지난 3년간 보여주었던 그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온전치 않은 몸을 이끌고 두산 선발 마운드에 합류했지만,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개인 통산 최다인 130과 2/3이닝을 던졌지만, 9승 11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급 셋업맨다운 명성을 떨쳤던 그 임태훈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우여곡절 끝에 준플레이오프(이하 준 PO)를 앞두고 다시 불펜에 복귀했지만, 편치 않은 몸은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준 PO 1차전에서 단 한 타자도 잡아내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태훈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준 PO 4차전에 선발로 나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임태훈은 PO 1차전에서도 1과 2/3이닝을 던지며, 또 다시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고창성, 왈론드 듀오가 버티고 있던 '두산 필승조'에 임태훈까지 합류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또 다시 PO 2차전에 출격했다. 이번에는 9회 말 위기 상황서 주자를 등지고 등판했던 터라 결코 만만치 않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임태훈은 8번 채상병과 9번 김상수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물론, 그가 고정 마무리 투수로 가용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도 좋지 않은 몸 상태가 여전히 그를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투지'가 두산 마운드에 큰 활력소로 다가온 것만큼은 분명하다.

[사진=임태훈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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