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가수 영탁이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놓았다.
30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특별판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에서 영탁은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
영탁은 "그렉과 7년 차다. 알고 지낸지 꽤 오래됐다. 두어달에 한 번씩 만나서 식사도 한다. 동갑 친구다. 처음에는 형인 줄 알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렉은 "넌 5월, 난 6월"이라며 발끈했다.
2013년부터 영탁과 우정을 쌓은 그렉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형제 같다고 느꼈다. 가족 같은, 형제 같은 친구"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영탁은 "그렉과 알고 지낸지 7년째다. 어떻게 보면 '네가 왜 거기서 나와'가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었다. 그 노래를 준비하면서 회사도 힘들었고 나도 힘들었던 터라 그렉이 없었으면 가수 인생이 아마 멈췄을 수도 있다. 그렉이 한국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가수 중에는 내가 아닐까 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부탁을 하기 조심스러웠다. 그렉은 친구이기 전에 스타였다. 흔쾌히 뮤직비디오에 출연해줬다. 그 뮤직비디오가 요즘 많이 나온다"라며 고마워했다.
영탁과 그렉은 친한 친구의 음악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영탁은 마스크팩, 폼클렌징 샴푸, 성대에 좋아지는 약 등 그렉을 위한 선물을 개봉했다. 큰 수박도 맛있게 먹었다. 영탁은 한국 프로야구 경기의 애국가 가창가로 선정된 그렉을 위해 녹음을 도와주기도 했다.
그렉은 영탁에게 "너도 글로벌 스타되는 게 가능하다"라며 해외 진출을 독려했다. 그는 "특별한 목소리를 가졌다. 영탁 노래를 영어로 번역하면 미국 차트에 갈 수 있다. K 트로트가 아시아를 뒤흔들고 있다. 새로운 관객이 생기는 거다. 영탁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탁은 "그렉이 저 얘기를 하고 나서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내 얼굴이 나왔다"라며 신기해했다. 두 사람은 '찐이야'를 영어로 번역해 열창했다.
'서른 즈음에'를 부르며 옛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영탁은 "그렉이 갑자기 몸에 이상이 느껴 응급실에 가고 입원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다가 바로 달려갔는데 많이 안쓰러웠다. 한국에 가족이 없지 않나"라며 그렉을 걱정했다. 그렉은 "넌 가족이다"라며 고마운 마음에 울컥했다.
두 사람은 저녁으로 추어탕을 먹으며 옛 시절을 떠올렸다. 영탁은 "방송도 같이 하고 좋다. 너무 신기하다. 서울 올라올 때 70만원 갖고 올라왔는데. 애들 가르치고 있었지 않나. 돈이 없어 가수를 그만뒀을 때다. 살아야 하니까, 가수로는 돈을 못 버니까. 애들 가르치러 학원에 나가고 학교 강의를 나가면서 돈을 조금싹 모았다. 아버지가 쓰러져서 수술비로 돈을 깼다. 살면서 전셋집이나 내 집을 가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갖던 중에 '미스터 트롯'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처음으로 전셋집을 알아봤다. 이사하면 초대할게"라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그렉은 "존경한다"라고 말했다. 영탁은 "난 당신이 더 대단하다. 이 낯선 땅에 와서 대한민국이 알아주는 가수가 됐다. 넌 정말 대단하다"라며 추켜세웠다.
그렉은 "나도 2014년에 음악이 너무 힘들었다. 사람들이 외국인인데 왜 한국 노래를 부르냐고 메시지를 보내더라. 흑재범, 흑범수, 그냥 노래하는 흑형이라고 했다. 언제 내 이름을 부를까 했다"라며 떠올렸다.
그렉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옛날에 처음 만났을 때 너무 힘들었다. 사람들이 포기하라고 했다. 그런데 해냈다. 포기를 안 해서 그렇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도전하라고 모두에게 말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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