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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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유 "너도나도 인디 음악…희소가치 사라진 것 같아"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7.31 08:00 / 기사수정 2020.07.31 07:58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그룹 마인드유(MIND U)가 어쿠루브에서 활동명을 바꾼 이후 가진 고민들에 대해 털어놨다. 

마인드유(재희, 고닥)는 최근 세 번째 미니 앨범 '니가 궁금한 여름밤' 발매를 기념해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013년 어쿠루브로 데뷔한 이들이 현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로 옮겨 마인드유로 활동한지도 어느덧 3년이 넘었다. '하고 싶은 말' '그게 뭐라고' '사랑노래 같은 이별노래' '잡지 않았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어쿠루브는 계약 만료 후 소속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기존 팀명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됐고, 결국 활동명을 바꿔 마인드유로 새 출발하게 됐다. 

어쿠루브가 한창 인기를 끌던 당시에는 인디 음악 시장이 특화돼 있었다. 화려하고 풍성한 악기 사운드보다는 어쿠스틱 기타 하나와 보컬의 목소리로 만들어지는 인디 음악들이 시장을 형성하며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그중 어쿠루브 역시 부드럽고 서정적인 음악 감성과 내츄럴한 사운드로 많은 사랑 받았다. 특히 작사, 작곡, 편곡까지 해내는 고닥의 프로듀싱 능력과 재희의 탁월한 감정 표현 능력까지 어우러지면서 진화형 어쿠스틱 듀오라는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고닥은 어쿠루브로 활동하던 당시에 비해 지금의 인디 음악 시장은 경계도 모호해지고 너무 확장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때는 어쿠스틱 기타 하나만 갖고 음악한다는 게 너무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어쿠루브의 음악이 마치 하나의 장르처럼 주목받았는데 이제는 비슷한 팀들도 너무 많아지고 인디 음악 시장이 너무 넓어진 것 같다. 너도나도 인디 음악이라고 하는 시장에서 저희만의 희소가치가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마인드유 스스로도 더 이상 그때의 인디 음악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들이 어쿠루브가 아닌 마인드유로 활동해온 지난 3년 간, 음악적 실험과 도전을 통해 인디 음악에서 탈피해 대중 음악 범주에서 결과물을 내놓으려고 노력했단다. 

고닥은 "지금 회사에서 저희를 캐스팅한 이유도 인디 음악을 하지만 대중성을 갖췄기 때문이었다. 그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 산 회사의 제안으로 좋은 관계를 맺게 됐다. 저희 역시도 기존 음악에서 조금 더 대중적인 음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회사의 뜻에 따랐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평가는 '색깔이 변했다'는 말이었다. 그런 말을 들으니 방향을 잘못 잡았나 고민도 됐다. 그렇지만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지금도 여전히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마인드유. 이들은 지난 과정들을 통해 그 어떤 팀보다 단단해졌다고 자부했다. 재희는 "저희 같은 팀이 없다. 요즘 주변에서 보면 저희가 제일 관계가 좋은 것 같다"며 미소 짓기도 했다. 

사실 이들은 철저히 비즈니스에 기반해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각기 다른 팀을 준비하다가 어쿠루브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이 소속사를 함께 나와 새 소속사에 자리를 잡고, 마인드유로 새 도약을 함께하기까지 과정을 이어오며 조금씩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재희는 "서로에 대해 예전에는 잘 몰랐다. 요즘엔 같이 스케줄도 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된 것 같다"고 전했고, 고닥은 "재희가 어떤 음역대를 가졌는지 어떤 키가 잘 맞는지 몰랐다. 재희의 목소리가 지닌 장단점도 크게 관심 없었다. 그렇게 모르는 상태에서 노래를 만들었는데 이젠 재희에 대해 잘 알게 돼서 음악을 만들 때도 활용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단단해지고 끈끈해진 관계 속에서 나날이 성장해가는 마인드유는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통해 발전하겠다는 각오를 지녔다. 고닥은 "어쿠루브 때는 정해진 스타일 내에서 음악을 발표했기 때문에 자가복제라는 지적도 많이 받았다. 때문에 스스로 음악적 갈증도 컸다. 지금은 원하는 대로 음악을 만들 수 있어서 음악적 갈증을 해소했고, 욕심도 많이 채웠다. 이제는 대중이 원하는 방향대로 음악을 만들어서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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