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승패보다는 도전한 사실이 중요하죠.”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배우 노현희 이야기다.
노현희는 24일 방송된 MBN '보이스트롯'에 등장했다. 7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노현희는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고 트롯전까지 겪게 된 배우 노현희다. 오랜만에 인사한다. 많이 보고 싶었다. 무척 설레고 흥분된다. 친정에 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힘든 모습으로 비쳤지만 다시 거듭나고 싶어 도전하고 싶었다. 도전의 아이콘 되고 싶다”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아쉽게 2라운드에 진출하진 못했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겠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노현희는 방송 후 엑스포츠뉴스에 “방송 출연을 안 하고 있던 거지 도전이나 연기 생활, 예술인으로서 삶을 멈춘 건 아니다. 늘 뛰어놀던 무대를 잠시 떠나 있어 설렘으로 가득했다. 방송 전에도, 그리고 후에도 실검 1위를 했다. 친한 분들이 캡처해 보내줬다. 어제 같은 경우는 떨어졌기 때문에 관심을 안 가져주길 바랐는데 응원 댓글이 많았다. ‘도전천곡’ 황제 출신이어서 많이 기대했는데 안타깝다는 반응이 많더라”라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노현희는 “워낙 다양한 것에 도전하는 캐릭터다. 도전과 실패를 겁내지 않는다.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도전하고 싶다. ‘보이스트롯’에서는 떨어졌지만 또 다른 것에 도전하는 에너지가 생긴 것 같다. 자극이 되고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녹화 당시 노현희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고 한다. 감기 몸살에 걸려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는 “피나는 연습을 많이 했다. 하지만 코감기 때문에 잘 들리지 않은 상태에서 해야 했다. 죽을힘과 에너지를 다해 불렀지만 컨디션이 안 좋아 평소보다 실력이 안 나왔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이기 때문에 쓰러지더라도 노래를 다 하고 쓰러져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지인들이 많이 위로해주더라”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승패가 두려운 사람은 아니다. 몇천 개의 도전 중 하나일 뿐이다. 떨어진 건 창피한 게 아니다. 도전하지 못하는 게 창피한 일일 거다. 주위에서도 긍정, 도전, 극복의 아이콘이라고 얘기한다. 탈락해 속상한 건 사실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트로트에 대한 노현희의 애정이 대단하다. 이날 ‘열아홉 순정’, ‘동백 아가씨’를 부르며 진심 어린 무대를 꾸몄다.
그는 “트로트는 내 일부다. 갖춰지지 않은 무대부터 여러 방송, 연극, 뮤지컬에서 많이 해왔던 하나의 장르다. ‘도전천곡’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원로 선배님들 빼고는 가장 악극을 많이 한 여배우 중에 하나다. 트로트를 많이 불러 익숙하다. 무반주로도 수없이 노래를 불렀다. 컨디션에 대한 두려움은 있었지만 떨리진 않았다. 승패를 떠나 도전에 큰 의미를 뒀다. 다른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준 ‘보이스트롯’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출연자보다 노래가 짧아 메들리로 구성했다. 노래 안에 인생을 담고 싶었다. ‘도전 천곡’ 이미지가 강하니 ‘트로트 천곡’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 ‘도전천곡’에서 뛰어놀던 원래의 노현희의 모습을 찾고 싶은데 ‘열아홉 순정’이 내 노래라고 생각했다. 고난의 생활이 없었으면 탄탄대로를 걸었겠지만 방송에서 떠나 있으면서 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무너진 삶 속에서 견고해진 노현희를 표현하고 싶었다. ‘동백아가씨’는 역경과 고난 속에 피어나는 의미가 있지 않나. 온실에서는 절대 피지 않는다. 사계절을 고생하고 비바람, 얼음 등 고통을 겪고 나서야 피는 꽃이 동백꽃이다. 힘든 삶을 겪은 인생을 노래하고 싶어 선곡했다”라며 의미를 전했다.
데뷔 30년 차 노현희는 앞으로도 가치 있는 도전을 계속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소외계층을 위한 아동극을 진행하지 못하는 대신 오디오 클립을 통해 동화책을 읽어주는 영상도 촬영했다. 장애인들의 추천으로 연예인 선행상도 받을 예정이다.
그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를 할 때부터 장애인 고용 안정 협회, 복지관, 장애인 영화제 등 다양한 홍보대사를 맡았다. 장애인 행사는 시간만 되면 1초도 고민 안하고 달려간다. 장애인분들이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순수하게 저를 추천해서 상을 주시더라.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재능기부를 많이 한다고 한다. 먹고 살기 힘든데 너무 재능 기부만 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다. 날 필요로 하고 원하는 무대라면 달려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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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