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06 08:52 / 기사수정 2010.10.06 08:52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롯데는 두산에 4-11로 패했다. 1차전과 2차전을 기분좋게 승리한 롯데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생각하기도 싫었던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1차전과 2차전에서 롯데가 승리할 때,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는 삼성의 파트너로 롯데가 될 확률은 매우 높았다. 1차전과 2차전은 모두 팽팽한 접전 끝에 롯데가 승리했고 경기 내용도 두산과 비교해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길 수 있었던 3차전과 4차전을 차례로 내주면서 롯데는 위기에 몰렸다. 홈인 부산 사직에서 샴페인을 터트리지 못한 롯데는 잠실에서 운명의 5차전을 맞이했다.
롯데의 로이스터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자신감을 표명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송승준은 1차전에 보여준 '부상 투혼'을 살리지 못하고 3회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롯데에는 희망이 있었다. 2차전에서 호투했던 사도스키가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도스키는 팀의 기대를 저버리고 대량실점을 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로이스터 감독의 투수 기용은 실패로 끝났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만년 하위팀이었던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하면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투수진과 타선이 예전보다 짜임새있게 짜여진 롯데는 1차전과 2차전을 잡으면서 그 어느떄보다도 플레이오프 진출의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5차전에서 롯데는 그동안 잘해왔던 수비가 무너졌다. 여기에 공격 기회를 무산시키는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그동안 보여왔던 끈끈한 조직력을 상실했다.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중심을 잃은 롯데는 허무하게 무너졌고 두산은 극적인 '리버스 스윕'을 현실로 만들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두고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을 표명했다. 타선은 역대 최강이었고 투수력도 두산과 비교해 크게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이스터의 자신감은 1차전과 2차전에서 증명됐고 위기상황에서 한층 집중력이 좋아진 롯데를 만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둔 롯데는 3차전부터 집중력이 떨어졌다. 반면,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집요하게 물고늘어진 두산의 뚝심은 빛을 발휘했다. 롯데를 '강한 팀'으로 완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근성있는 팀'으로 만드는데는 2%가 부족했던 로이스터 감독은 한국을 떠날 위기에 몰렸다.
로이스터는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의 성적은 로이스터 감독의 장기 계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3번이나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주저앉은 롯데는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코칭스태프를 교체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로이스터는 끝까지 선수들을 탓하지 않고 독려했다. 5차전을 마친 로이스터는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은 실망스럽다. 1년 내내 고비가 많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야구를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사진 = 제리 로이스터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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