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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취소' 태사자 콘서트, 조건부 집합금지 명령 해제…무대 녹화·DVD 대체(종합)

기사입력 2020.07.25 00:10 / 기사수정 2020.07.25 01:2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공연 하루 전 관할 구청으로부터 집합금지 명령을 받으며 부득이하게 취소를 결정한 그룹 태사자의 콘서트가 조건부 집합금지 명령 해제를 받고 멤버들의 무대를 기록으로 남긴다. 무대에 선 멤버들의 공연 모습은 DVD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24일 태사자의 콘서트 취소 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지난 4월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태사자 콘서트 'THE RETURN'은 올해 1월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7월로 한 차례 연기했고, 장소 역시 예스24 라이브홀로 변경, 축소 진행 형태로 준비해왔다.

태사자 측은 코로나19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정부 방침을 철저히 준수, 좌석거리제 실시와 공연 사이사이 일일 4회의 방역, 문진표 작성, 전자체크인 열체크, 함성 금지 등의 지침으로 방역에 만전을 기해왔다.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태사자 측과 광진구청은 콘서트를 이틀 앞둔 23일까지도 계속된 회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해나가기로 말을 나눈 상태였다. 하지만 구청 측은 "회의를 다시 하자"는 연락을 태사자 측에게 남긴 후 집합금지 명령 공문을 23일자 9시로 보내며 앞뒤가 맞지 않는 조치를 취했다.

광진구청 측이 주장하는 집합금지 명령 처분 사유는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고, 예스24 라이브홀은 고위험시설인 스탠딩공연장으로 태사자 노래 특성상(1세대 댄스아이돌 그룹) 발라드 가수와는 달리 비말, 떼창 등이 불가피하고, 공연장이 공공시설이기 때문이다"라는 것이었다.

이에 태사자의 소속사 크리에이티브 꽃의 박교이 대표는 "공문 내용에는 이번 공연이 스탠딩이고 대규모라는 점을 꼽고 있지만, 스탠딩이 아닌 의자를 설치했고 좌석 거리제를 이용해 1층에 들어가는 인원이 3백 명이 안되고, 총 인원도 450명 정도다"라고 정정하며 "광진구청 측이 이 내용을 알고 있었음에도 스탠딩 공연장임을 강조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국 24일 늦은 오후 태사자 측은 공연 취소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태사자 콘서트 주최사·주관사 측은 "며칠 전 장소 변경 공지를 드렸을 때 말씀드린 바와 같이 국가적 차원에서 관할 구청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제재 권고가 계속 이어져 왔다. 지난 며칠 간 수차례에 걸친 협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오늘(24일) '공연장 집합 금지 행정 명령'이 권고돼 부득이하게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시지 않은 지금, 최근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연기되는 등 공연 취소 일정이 이어지며 '아직은 콘서트를 하기에는 이른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다른 곳에서는 좌석거리제 없이 연극과 뮤지컬 공연이 진행 중인 곳이 존재한다는 내용이 확인된 바 있다.

박 대표도 이 부분에 대해 "이런 상황에서 한 회당 5백 명도 안 되는 인원이 모이는 공연의 하루 전날 공연 금지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너무나 불합리하다. 공연계를 다 죽이는 일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토로했다.

태사자의 경우에는 좀 더 특별한 상황이 존재하기도 한다. 지난 해 JTBC 예능 '슈가맨3' 출연으로 18년 만에 완전체로 뭉쳐 대중의 관심을 받은 태사자는 이후 미국 거주 중인 이동윤을 제외한 김형준, 박준석, 김영민 등의 꾸준한 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과 소통해왔다.

온라인 콘서트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지만, 태사자 완전체와 팬들의 만남은 지금의 만남이 아니면 본래 기획했던 공연의 의미가 축소되는 상황이다. 이에 더더욱 방역 지침을 준수해가며 안전 진행을 준비해왔지만, 결국 오프라인 공연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게 됐다.

태사자의 공연이 정상적으로 열려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면, 향후 코로나19 상황 속 공연계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하루 전 취소 결과를 만든 광진구청 측의 조치에 더욱 아쉬움이 남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늦은 오후 엑스포츠뉴스에 "소속사와 구청의 협상을 통해 집합금지 명령이 해제됐다. 구청 측이 (관객 없이 진행하는) 공연조차 못하게 했지만,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계속 협상을 해 조건부 집합금지 명령 해제 조치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20년만에 처음으로 하는 콘서트였다. 멤버들도 팬들을 만날 기대로 설레있었는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태사자 멤버들의 현재 심경도 함께 덧붙였다.

태사자 멤버들이 무대 위에서 공연한 모습은 DVD로 만들어져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JTBC, 크리에이티브 꽃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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