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유연석이 영화 '강철비2'(감독 양우석)를 통해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을 만난다. 전작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비교하면 180도 다른 모습이다.
유연석은 '강철비2'에서 북한 위원장 조선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정우성 분), 미국 대통령 스무트(앵거스 맥페이든)와 정상회담을 하다 위기를 맞는 인물이다.
극 중 유연석이 연기한 북한 위원장은 실제인물과 싱크로율이 전혀 맞지 않다. 대신 유연석의 색깔이 들어간 북한 위원장이 탄생했다. 다른 만큼 보는 재미도 크다.
특히 유연석은 북한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 완벽한 북한 사람으로 변신했다. 걸음걸이 역시 북한 일인자에 걸맞게 당당한 느낌으로 바꿨다. 정상회담 초반, 날 선 눈빛으로 미국 대통령과 맞서는 모습은 부드러운 기존 이미지와 상반돼 눈길을 끌기도 한다.
유연석의 매력이 폭발하는 순간은 영어를 구사하는 '반전'이 드러나면서부터다. 공식 정상회담 당시만 해도 통역사에 의지하는 모습이었던 그는 위기에 맞닥뜨리자 미국 대통령과 유창하게 영어로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이후엔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한경재와의 사이에서 통역사 역할도 해내는 모습이다. 잠수함 내 좁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남북미 대통령의 또 다른 정상회담은 그의 통역으로 더욱 빛난다.
유연석의 최근 작품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장인물 중 누구보다 부드럽고 친절한 캐릭터를 연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바 있다. 그랬던 유연석의 얼굴은 '강철비2'에서 볼 수 없다. 날카로운 인물이었던 tvN '미스터 션샤인' 구동매와도 결이 다르다.
그에게도 이러한 변신은 도전이었을 터. 유연석은 언론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에게는 어색할 수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롭게 느낄 거다. 저 역시 영화를 보며 저 자신이 새로웠다. 관객들이 어떻게 느낄지 오히려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북 위원장을 준비하면서 의상, 말투 등 양우석 감독과 상의를 많이 했다. 실존인물을 모사하며 연기하고 싶진 않았다. 영화상의 인물을 표현하려고 했다"는 말로 자신만의 북한 위원장 캐릭터를 완성했음을 알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유연석 표 북한 위원장은 매력적인 다른 캐릭터 사이에서도 크게 두드러진다. 배우로서 새로운 이미지의 북한 위원장을 연기하는 것은 큰 도전이었을 터. 그 변신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오는 29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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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