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0.07.21 14:45 / 기사수정 2020.07.21 15:11
“늘어난 만큼 뺐어요. 의상을 맞춰야 해 어쩔 수 없거든요. 쉽지는 않았어요. 저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사람이고 엄청 대식가에요. 밥을 안 먹고 있어요. 아침에는 아내가 해주는 채소, 닭가슴살같이 살이 안 찌는 재료로 만든 국을 먹고 점심은 샐러드 1인분만 먹어요.
아직은 턱시도를 입을 때 빡빡해요. 지금은 80kg 후반인데 ‘주몽’ 때 몸무게인 80kg대 초반이 목표에요. 한 달 전에 세 자리였어요. 지난해 여름 이맘때 홍지민 씨를 만났어요. 홍지민 씨는 30kg을 빼서 뼈밖에 없을 때고 전 굴러다닐 때였어요. (웃음) 서로 알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었는데 다이어트라는 공감대로 한 시간을 얘기한 것 같아요. 칼로리를 계산하며 먹으라는 조언도 듣고 많은 도움이 됐어요.”
덕분에 한층 날렵한 모습으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는 2016년 이 작품으로 데뷔 18년 만에 뮤지컬에 도전했다. 이어 4년 만에 다시 줄리안 마쉬가 됐다. 외적인 부분은 물론 연기, 노래까지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선보인다.
“사실 저번에 못 해서 다시 기회가 안 올 줄 알았어요. 기회를 준 제작사에 너무너무 감사해요. 정말 잘하려고 이를 갈았는데 한 달을 남겨두고 눈 수술을 받은 거예요. 지금은 괜찮아졌는데 딱 한 달 쉬었어요. 다행히 연초부터 음악 공부를 계속해 저번보다 좋아졌어요. 물론 아직도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니고 많이 부족하지만 저번보다 연기적으로 좋아졌어요.”
송일국이 맡은 줄리안 마쉬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이자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이다. 4년 전보다 줄리안 마쉬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청산리 전투 100주년과 관련해 준비하는 공연이 있어요. 줄리안 마쉬의 입장이 돼 옆에서 돕고 하면서 제작에 대한 이해 폭이 커지더라고요. 이전에는 전체보다는 자신만 바라봤거든요. 카리스마 있게 보이려고 소리만 질렀다면 지금은 제작사로서의 고뇌와 외로움이 묻어나올 수 있도록 연기하고 있어요.”
주로 드라마, 영화 등에 출연한 송일국은 4년 전 뮤지컬배우 최정원 덕분에 뮤지컬에 발을 디뎠다. 과거 송일국이 출연한 연극 ‘나는 너다’를 인상 깊게 본 최정원이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줄리안 마쉬 역으로 그를 추천한 것이다.
“이전에는 뮤지컬을 할 거라는 꿈도 안 꿨어요. 최정원 선배가 저를 좋게 봐주셨어요. 제 입장에서는 어려운데 노래가 두 곡밖에 없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셨는지 추천해줬어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뭔지도 모르고 도전한 것 같아요. 지난 공연 때는 노래 두 곡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지금은 연초부터 연습했지만 그때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거든요. 1막에는 노래가 없는데 인터미션 20분은 너무 긴장해 지옥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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