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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RUE) "신곡 '비 내리는 날', 장마철 시기 맞췄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7.17 08:00 / 기사수정 2020.07.17 01:07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가수 루(RUE)가 신곡 '비 내리는 날'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여름 장마송 대열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데뷔 4개월 만에 3개의 신곡을 발표하며 '열일'하고 있는 루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3월 데뷔한 루는 감성 발라드 '그날'에 이어 장마송 '비 내리는 날'을 발표하며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특히 루는 아버지이자 가수 선배 박강성과 '아빠가 아들에게'로 활동하며 부자 케미를 뽐내기도 했다.

‘비 내리는 날’은 이루어질 리 없는 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가사와 그에 어우러지는 애절한 음색이 돋보이는 곡이다. 특히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는 슬픈 가사를 뒷받침하며 리스너들의 공감대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루는 발매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발라드지만 우중충한 슬픈 발라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첫사랑을 추억하는, 아련한 감정을 많이 담았다"며 영화 '어바웃타임'의 OST를 예로 들었다.

이어 "조금은 기대를 하는 곡이다. 노래도 굉장히 좋았고, 장마철 시기도 맞았다. 또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기대를 하게 된다"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일명 '장마송'으로 불리며 비가 오는 날마다 차트에 오르는 곡들이 있다. 비스트의 '비가 오는 날엔',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 최근엔 솔지의 '오늘따라 비가 와서 그런가 봐'가 그 예다. 루에게 '비 내리는 날'이라는 제목에 대해 묻자, 루는 "장마철을 맞추고 싶었다. 또 준비하다보니 시기가 그렇게 됐다"는 후문을 전했다. 이어 "시기도 시기지만, 완성도 있는 가이드가 왔다. 듣자마자 '이 노래다' 싶었다"며 "'비 내리는 날'은 기존의 발라드보다는 템포감도 있고 해서 너무 우울한 비 노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3월 데뷔 이후 쉴 새 없이 신곡을 준비했다는 루는 '비 내리는 날' 재녹음만 4번을 했다고 전했다. 

루는 "초반에는 일반적인 구성이었다. 이후에 오케스트라 14인조가 추가로 들어가고 베이스, 드럼, 일렉, 어쿠스틱 더블로 치고 코러스까지 해서 준비를 했다"며 "이 퀄리티로 콘서트를 하면 30인조가 올라가 있을 것 같다. 신경을 많이 썼다"고 신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독보적인 음색의 루는 사실 가수가 유일한 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루는 "가수를 원래부터 하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다.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은 없지만, 어렸을 때 꿈은 '유명인'이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성우학원도 다니고 연기, 피아노, 미디, 색소폰 등을 배웠었다. 그렇게 하나씩 배우다 보니까 기회가 찾아오더라. 기회가 올 때마다 놓치지 않고 했다"며 "사실 '그날'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사실 가수할 생각이 없었는데, 저희 회사에 좋은 곡이 붕 뜨면서 제게 기회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본명 박현준, 루는 어떻게 루라는 예명을 짓게 되었을까. 루는 "'이름을 너무 성의없이 지은 거 아니냐'는 댓글이 있더라. 저는 성의있게 지은 건데 약간 서운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루는 "아들 자(子) 모양이 루처럼 생겼다. 아버지의 자랑스런 아들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또 아버지 노래 중에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눈물'이다. 눈물 루(淚)라는 중의적 의미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루의 아버지는 1982년 MBC 신인가요제에서 데뷔와 동시에 대상을 거머쥔 가수 박강성이다. 박강성은 '장난감 병정', '문 밖에 있는 그대', '내일을 기다려' 등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루에게 아버지이자 가수 대선배 박강성의 반응을 물었다.

루는 "가수를 하겠다고 하니까 '네가 무슨 가수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날' 때 CD를 완성해서 가져다 드렸다. 그랬더니 '그래, 한 번 해봐라' 하셨다. 제가 가수가 될 거라고 상상을 못하셔서 그러셨던 것 같은데 반대하신 적도 없다"고 답했다.

또 "원래 아버지랑 친하다. 제일 친한 친구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친하다. 근데 일적으로 부딪혀보니까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아버지 박강성과 함께 '아빠가 아들에게'로 음악 방송에 출연하며 듀엣 무대를 펼친 루. 아버지와의 무대에 "'아빠가 아들에게'를 하면서 좋은 추억도 쌓고, 하고 싶은 얘기도 많이 했다. 단점은 일을 같이 하니까 약간의 갈등이 생기더라"라고 설명했다.

'아빠와 아들에게'는 어떻게 준비하게 됐냐는 질문에 루는 "가정의 달에 맞춰서 프로젝트 앨범으로 준비하게 됐다. '아버지랑 하면 좋겠다' 싶다는 생각으로 막연하게 기획을 했는데 어느새 완성이 돼 있더라. 한달 반 정도 만에 준비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강성과 루 부자는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안방극장을 울리기도 했다. 루는 "데뷔를 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대에 섰던 게 '불후의 명곡'이었다. 그걸 또 아버지랑 같이 하니까 의미가 깊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제가 아버지께 한평생 불러드리고 싶었던 노래가 '가족사진'이었다. 아버지와 함께 부르면서 무대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루는 "사실 '아빠가 아들에게' 하면서는 아버지와 올라가니까 제가 무대에서 기댈 곳이 있었다. 아버지랑 있었을 때는 편하게 할 수 있었는데, 혼자 하니까 아무래도 부담이 됐다"며 "설상가상으로 첫 방송 때 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목이 너무 안 좋아서 선배인 아버지께 조언을 구할 겸 전화를 드렸었다. 아버지가 걱정을 많이 하시면서 비법을 많이 알려주셨다. 아침에 날계란을 세 알이나 먹었던 것 같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 끝나서 아버지도 다행이라고 하셨다"며 아찔했던 첫 방송을 떠올렸다.

루에게 롤모델이 있냐고 묻자 루는 아버지도 롤모델이 아니라고 밝혔다. 루는 "롤모델은 없다. 다만 컬래버레이션을 해보고 싶은 가수 분들은 있다"며 "위험한 발언인 것 같지만, 아이유 선배님, 헤이즈 선배님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누군가를 지목해서 말하기는 힘들지만 좋은 노래와 좋은 가수 분이랑 같이 해보고 싶다. 모두의 꿈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jupiter@xportsnews.com / 사진=보아즈 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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