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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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더비' 인테르-유벤투스의 관전 포인트는?

기사입력 2010.10.02 14:05 / 기사수정 2010.10.02 14:05

박문수 기자

- 2010/11시즌 이탈리안 더비 1차전: 10월 4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각),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이번 주말 이탈리아 세리에 A 최대 빅매치는 인테르 밀란과 유벤투스의 이탈리안 더비전이다.

세계적인 더비전 중 하나인 이탈리안 더비는 1967년 이탈리아의 스포츠 저널리스트 지안니 브레라가 사용하면서 공식화됐다. 비록, AC 밀란과 인테르의 밀라도 더비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더비에 버금가는 막강한 두 팀의 대결로 오랜 기간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시즌 양 팀은 두 번의 리그 경기에서 사이 좋게 1승씩을 챙겼다.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서도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명성에 버금가는 재미를 더 해줬다.

한편, 양 팀은 이번 시즌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며 동시에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인테르는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로 주제 무리뉴를 보내는 대신 리버풀에서 라파엘 베니테스를 데려왔고, 유벤투스는 삼프도리아에서 루이지 델 네리를 데려왔다.

그렇다면, 이탈리안 더비전에 나서는 양 팀의 현황은 어떠할까?

무리뉴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는 베니테스의 인테르

앞서 말했듯이 인테르와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우선, 인테르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클럽 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하게 한 장본인’ 무리뉴를 레알로 보냈다. 당시 무리뉴는 티아구 모타와 에스테반 캄비아소, 베슬리 스네이더르로 구성된 중원에서 우위를 점했다. 여기에 만능 공격수인 디에고 밀리토와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워크에 힘을 실은 에토와 고란 판데프를 앞세워 이탈리아와 유럽을 제패했다.

무리뉴는 수비 진용을 정비하면서 최대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중시하는 감독이었다. 특히 FC 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4강에서는 점유율을 내줬지만, 빠른 카운터 어택을 통해 승리라는 소득을 얻었다. 이는 첼시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베니테스는 점유율을 중시한다. 또, 보수적인 무리뉴의 성향과 다르게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실험 정신을 지녔다.

이에 시즌 초반 인테르는 변화된 팀 성향에 적응하지 못하며 고전했지만, 점점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며 이탈리아 리그 6연패를 준비하고 있다. 게다가 주중 챔스 조별 예선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4-0 대승에 성공, 분위기도 좋은 상태이다.

이 경기에서 베니테스는 에토를 최전방 공격수로 두면서 필리프 쿠티뉴와 조타난 비아비아니를 윙으로 내세웠다. 그의 인테르는 밀리토와 판데프가 부상으로 나간 상황이었기에 공격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활발한 측면 공격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며 대승을 거뒀다. 여기에 데얀 스탄코비치가 일시적인 부진을 이겨내며 에토와 함께 베니테스의 수제자로 부상하며 티아구 모타의 공백으로 생긴 중원 문제까지 해결했으니 무리뉴의 그림자를 벗어나고 있다.

이탈리안 더비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유벤투스

지난 시즌 유벤투스는 비교적 활발한 이적 시장을 보냈음에도, 7위로 리그를 마감했다. 이는 이탈리아 세리에 A 통산 27회 우승에 빛나는 그들의 명성에 금이 가는 최악의 성적이었고, 두 번의 감독 경질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게 했다.

이에 이번 시즌 유벤투스는 삼프도리아의 챔스 진출을 이끈 델 네리를 신임 사령탑으로 데려왔다. 4-4-2 전술을 중시하는 델 네리 감독은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크라시치, 시모네 페페 그리고 호르헤 마르티네스를 데려오며 측면 미드필더를 강화했다. 즉,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것이다.

그럼에도, 시즌 초반 유벤투스는 잇따른 기복으로 부진에 빠져있다.

그들의 부진 원인 중 하나는 친 이탈리아 정책을 바탕으로 한 자국 선수 영입이다. 실제로 지난여름 유벤투스는 델 네리 감독 체제에서 프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디에구 히바스를 볼프스부르크에 헐값에 넘겼다. 애초 디에구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의 자리에 들어가 전반적으로 공격을 풀어주는 지휘자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였기에 충격적인 이적이었다.

게다가 그들이 영입한 이탈리아 출신 선수들이 과거와 비교해 이름값과 실력에서 모두 밀리며 허황된 꿈처럼 보인다. 참고로 유벤투스가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주요 이탈리아 선수는 파비오 콸리아렐라, 레오나르도 보누치, 시모네 페페, 알베르토 아퀼라니, 마르코 모타, 다비데 란자파메이다.

자신들의 정책적 지향점의 타당성 확보를 위해서도 유벤투스는 이번 이탈리안 더비에서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비전 상대인 인테르가 세계 곳곳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탈 이탈리아 정책을 표방하기 때문에 유벤투스와 상반된 행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유벤투스는 승점 7점(2승 2무 1패)으로 1위 인테르에 3점이 뒤진 9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경기에서 선전한다면 언제든지 선두권 추격에 성공할 수 있다.

[사진= 인테르, 유벤투스 (C)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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