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당분간 두산 베어스 홍건희를 특정 상황에서 볼 가능성이 크다. 트레이드 이후 전천후로서 상황 가리지 않고 등판해 왔지만 이제 필승조 투입시키겠다는 것이 김태형 감독 계획이다.
홍건희는 두산 이적 후 11경기에서 1승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45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21을 기록했다. 이적 전만 해도 불펜 고민이 컸지만 두산 불펜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데 홍건희 역할이 매우 컸다. 이적 전까지 팀 구원 평균자책점 5.59에서 이적 후 지금까지 4.70으로 좋아졌다.
김 감독은 10일 브리핑에서 "(홍)건희는 당분간 (함)덕주 앞에서 던져야 할 것 같다"며 사실상 마무리 투수 앞에서 던지는 셋업맨 기용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홍건희 영향이 크지만 그 하나만으로 지금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존 불펜이 휘청이는데도 채지선 같이 젊은 선수가 등장했고 박종기, 최원준, 박치국처럼 김 감독이 바라는 대로 역할 수행을 하는 선수가 적지 않았다는 얘기다.
"채지선이 워낙 잘해주고 있지 않나. 당분간 '선발 투수 뒤 길게 던지라' 주문해 놓은 박치국 역시 지금 그 역할을 잘 하고 있고 (손가락 물집이 있는) 박종기가 다시 오면 최원준과 같이 기용할 생각도 하고 있다."
"치국이는 5선발이 누구냐 따라 다르겠지만 상황 따라 필승조 투입이 될 수 있다. 당장 '길게 던지라' 주문해 놓은 것은 김원형 투수코치와 같이 상의해 결정했다. '그동안 짧게만 던졌으니 경기 감각을 키우라'는 판단이었다. 언제든 다시 필승조로서 던질 수 있는 선수다. 지금 당장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치국이는 필승조 가는 것이 맞다."
박치국이 당장 길게 던지면서 홍건희 역할이 보다 뚜렷해졌고, 5선발과 롱릴리프가 정상 재가동되면 승리 공식만큼은 확실히 해 놓을 수 있는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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