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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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강] 제주 '잘나갈 때 우승한다!'

기사입력 2010.09.28 08:39 / 기사수정 2010.09.28 08:47

한문식 기자

2010 하나은행 FA컵 4강팀 분석 ② - 제주 유나이티드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올해 4월 21일 32강부터 시작된 '2010 하나은행 FA CUP' (이하 FA컵). 이제 결승전에 나아갈 팀을 뽑는 4강전과 FA컵의 주인을 가리는 결승까지 두 단계만이 남아 있다.

FA컵은 오는 29일 수원과 부산의 홈 구장에서 결승에 올라갈 두 팀을 가려낸다.

현재 FA컵에 생존한 네 팀은 수원, 제주, 부산, 전남이다. 제주는 현재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FA컵에도 4강에 올라 있어 '더블' 달성을 노리고 있다.

이에 반해, 수원과 부산, 전남은 FA컵이 유일한 살길이다. 물론 세 팀 모두 K-리그 여전히 플레이오프행의 가능성이 남 아있지만, 6위권과의 격차가 제법 벌어졌기에 쉽지만은 않다.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그들이 원하는 목표는 오직 하나다. 바로 FA컵 우승이다.

▶ '잘 나갈 때' 우승한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약체로 평가받던 제주는 올 시즌에는 리그 최강자로 탈바꿈했다.

23R의 일정을 소화해낸 K-리그에서는 승점 47점으로 단독선두를 지키고 있고, FA컵도 4강행에 오른 지금 구단 사상 최초로 '더블'까지 노리고 있다.

제주는 4강에 오른 4팀 중에 유일하게 FA컵 우승경험이 없다. FA컵 최고 성적도 2004년 준우승이 마지막이다.

제주의 최근 5년간 FA컵 성적 역시 4팀 중에 가장 처지는 2승 5무 4패다. 그냥 진 것도 아니다. 32강에서 두 번씩이나 비프로팀들에게 덜미를 잡힌 치욕의 역사도 가지고 있다.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행은 기정사실화가 된 만큼 제주는 다시는 오지 않을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할 것이다.

▶ MVP 후보: '샤프'가 가는 길에 승리 있다.

개인 통산 2번째 FA컵 우승을 노리는 '샤프' 김은중.

제주가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FA컵 MVP 후보다.

김은중은 2001년 대전소속으로 FA컵 '4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며 팀의 우승과 대회 MVP를 차지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올 시즌 K-리그 25경기 12골 8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는 김은중은 FA컵에서도 3경기 3골을 넣으면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은중은 고비처였던 성남과의 FA컵 8강전 원정경기에서도 홀로 두 골을 몰아치며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현재 FA컵 팀 내 득점 1위를 기록하며 득점왕 등극도 노리고 있는 김은중.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기 위해서 김은중이 해야 할 일은 팀을 결승으로 올려놓는 것이다.

▶ 득점왕 후보: 최고의 산토스 꿈꾼다.

K-리그의 3번째 산토스인 제주의 산토스(Natanael De Souza Santos Junior).

K-리그에 산토스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선수는 총 4명이다. 첫 번째 산토스는 울산에서 활약한 수비수 산토스였고, 한 명은 포항과 경남을 거쳐 6시즌 간 활약한 우리에게 익숙한 산토스(Rogerio Pinheiro Dos Santos).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전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산토스(Alexandre Zacarias dos Santos)가 있다.

제주의 산토스는 올 시즌 K-리그 19경기 9골 4도움을 올리며 김은중 못지않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데, FA컵에서도 3경기 2골을 넣으면서 김은중과 한지붕 득점왕 경쟁도 펼치고 있다.

산토스 중 유일하게 공격포지션에 위치한 제주의 산토스는 모든 산토스를 뛰어넘는 최고의 활약으로 한국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려 한다.

▶ 승부차기: 높은 승부차기 승률

제주는 4강에 오른 팀들 중 가장 높은 승부차기 승률을 가지고 있다.

총 8번 승부차기를 하며 2번을 패배하고, 6번이나 승리를 거뒀다. 최근 승부차기 4연승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한 기록이다.

하지만, 아직 박경훈 감독 체제에서 승부차기 승리가 없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가 있다.

올 시즌 K-리그 컵대회 8강전에서 경남과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렸는데, 첫 번째 키커 김은중과 3번째 키커 조용형(알 라이안)이 실축을 거두며 4-3으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기 때문이다.

제주의 주전 키퍼인 김호준 골키퍼의 승부차기 경험부족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2005년 서울에서 데뷔한 이래 김병지(경남)에 가로막히며 FA컵 승부차기는 모두 주전 키퍼 김병지의 경험으로 축적됐다.

2008년부터 서울의 주전 키퍼로 올라선 김호준이었지만, FA컵 28전 고양 국민은행과 서울의 승부차기는 김병지의 몫이었다.

필드 골키퍼로서는 검증이 끝났지만, 승부차기에서는 경험부족이라는 약점이 있는 김호준이 과연 승부차기 때 제주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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