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2일 고척 두산전에서 본 포지션 2루수가 아니라 좌익수로 나왔다. 외야수 선발 출장은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김혜성만 아니라 기존 내야수 전병우, 김웅빈이 같이 외야수 소화를 권유 받았다. 내야수 연쇄 이동 발생 이유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내야수 애디슨 러셀이 합류를 앞두고 있는 까닭이다.
손혁 감독은 2일 브리핑에서 "김혜성, 전병우, 김웅빈과 일대일 면담을 했고 (외야수 권유 관련) 대답이 좋게 돌아왔다. '시합을 더 많이 나갈 수 있으면 어느 위치든 시도해 보겠다'고 하더라"며 "멀티 포지션 소화가 스스로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코치진이 얘기할 때도 수월했다"고 얘기했다.
시카고 컵스 시절 2016년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정 경험이 있는 러셀은 주 포지션이 유격수다.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로서 460경기를 뛰었다. 유격수 외 가능 포지션은 2루수이고 149경기 나왔다. 수비 면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는 평가라 키움으로서 내야를 정돈해 놔야 하는 상황이 됐다.
손 감독은 기존 내야에서 서건창이 김혜성 대신 2루수를 맡는 식으로 변동을 줬다. 1차적으로 기존 유격수 김하성이 3루 수비가 가능하지만 러셀과 경쟁이 될 수도 있다. 더구나 러셀이 2루 수비가 되니 서건창도 포함이다. 물론 3루수 전병우 등이 이동하면서 김하성이 3루수로 나설 공산도 있지만 그렇다고 러셀 수비 포지션이 확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 김치현 단장은 러셀에게 수비 포지션을 보장해 주는 일은 없다고 했다.
내야 정리가 되면서 기존 외야수와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혜성은 2일 고척 두산전에서 데뷔 첫 선발 좌익수로 나섰고 5회 초 결정적 호수비를 하면서 손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심지어 서건창이 "그 장면이 진짜 승부처였다"고 봤을 정도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선수가 여럿 생겨 활용 폭이 넓어지는 것도 고무적이지만 포지션별 경쟁이 주는 긍정적 효과도 분명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반적 실력 향상이 될 수도 있다"는 선순환 구조가 될 가능성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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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