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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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와 카나예바, 두 여왕의 공통점은?

기사입력 2010.09.26 08:5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러시아 모스크바, 조영준 기자] '리듬체조의 여왕'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0, 러시아)가 지난해에 이어 세계선수권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 30회 FIG(세계체조연맹)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카나예바는 개인종합 우승과 함께 종목별 결선에서도 후프와 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카나예바는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승 4종목(줄, 후프, 볼, 리본) 우승, 여기에 팀 우승까지 합해 6관왕에 등극했던 지난해 대회에 비해 못 미치는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리듬체조의 지존'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 대회를 참관한 국제심판이자 대한체조협회 심판위원장인 김지영(46) 위원장은 "카나예바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다른 선수들의 기량에 감탄했지만 카나예바를 본 이후로 최고의 선수가 나타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지영 위원장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석한 국제심판인 서혜정(48) 대한체조협회 경기부위원장은 "여전히 카나예바의 기량은 죽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의 기량이 성장해 카나예바를 위협했지만 개인종합 결선에서 실수가 없는 연기를 펼치며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가 피겨 스케이팅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듯이 카나예바도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넘을 수 없는 벽'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대회 예선전에서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카나예바는 가장 중요한 개인종합 결선에서 한 치의 실수도 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조국인 러시아에서 열린 이번 세계선수권은 카나예바에게는 기회이기도 했지만 부담도 많은 대회였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물론, 러시아 팬들의 기대에 부응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같은 국적을 지닌 후배들의 성장이 놀랍도록 향상돼 카나예바를 위협하고 있었다.

카나예바의 '숙적'인 다리아 콘다코바(19, 러시아)는 줄과 후프에서는 최고 수준의 연기를 펼치며 카나예바를 긴장하게 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기대주인 다리아 드미트리바(17, 러시아)는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다.

리본 예선에서는 실수를 하며 최종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카나예바는 가장 중요한 개인종합 결선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콘다코바가 볼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지만, 카나예바는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개인종합 결선에서 카나예바는 4종목(줄, 후프, 볼, 리본)을 합산한 116.250점을 획득했다. 특히, 후프와 볼에서는 '마의 점수대'인 29점을 넘겼다.

리듬체조와 피겨 스케이팅은 기술점수와 예술점수로 나누어지고 심판들의 채점에 의해 승부가 결정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두 종목은 매우 이질적인 종목이고 강세를 보이는 국가와 지역도 다르다.



하지만, 승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상황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 선수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연아가 피겨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었던 점중, 하나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른 선수들이 중요한 고비처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질 때, 김연아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으며 자신의 기량을 최상으로 발휘했다.

리듬체조의 독보적인 존재인 카나예바도 이번 대회에서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게인종합 결선에 오른 상당수의 선수들이 체력저하와 밀려오는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범할 때, 흔들리지 않은 이는 바로 카나예바였다.

실수를 하지 않는 선수가 뛰어난 선수임을 김연아와 카나예바는 공통적으로 증명했다. 세계선수권 2연패에 성공한 카나예바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사진 = 김연아, 카나예바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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