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24 09:30 / 기사수정 2010.09.24 09:31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이미 지난 1999시즌 홍성흔(당시 두산)이 쳐냈던 역대 신인 포수 최다 홈런인 16개를 넘어선 양의지(두산, 23).
이제 지난 23일 잠실 넥센전에서 시즌 19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풀타임 첫 해에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 20홈런에 단 1개만을 남겨놓았다. 그는 아울러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임을 입증했다.
올 시즌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8개 구단 신인들의 치열한 신인왕 레이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양의지만큼 인상 깊은 활약을 한 선수는 거의 없다. 오지환(LG)이 올 시즌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았으나 2할4푼6리라는 저조한 타율과 27개의 실책에 사실상 신인왕 레이스에서 밀려났다.
이 밖에 고원준(넥센)도 저조한 승수(5승)과 함께 최근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이 4.00으로 치솟았으며, 롯데의 신인 듀오 이재곤과 김수완은 아무래도 시즌 중반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것이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정복(삼성)은 후반기 들어 주전에서 밀려나며 신인왕도 멀어졌다.
이는 풀 타임을 뛰어본 적이 없는 신인들의 체력관리 노하우 부족, 상대 분석에 대한 대처 미흡 등이 드러난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양의지는 이러한 것들을 어느 정도 극복했다. 아직 수비에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공격력만큼은 8개 구단 주전 포수 중 최상위급이다.
23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그의 활약은 심상치 않았다. 2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넥센 김성현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2-0으로 앞선 4회말 2사 1루 상황에서는 좌중간 2루타를 만들어내며 타점을 추가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그는 이날 홈런 1개를 추가하면서 두산은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단일팀 국내 타자 20홈런 5명이라는 대기록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 이와 동시에 왜 그가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지 입증됐다. 신인이 한 시즌 내내 주전 포수로 뛰면서 쏠쏠한 타격 성적을 기록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양의지는 홈런 욕심만 내는 선수도 아니다. 그는 올 시즌 2할6푼7리라는 비교적 낮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타점은 66개로 팀 내 5위다. 득점권 타율도 2할8푼7리로 그리 높지 않지만, 희생타는 8개로 팀 내 5위다.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실투를 놓치지 않고 가벼운 스윙으로 정타를 생산할 줄 안다.
이러한 탓에 주로 7~8번 타순에 배치됨에도 상대 투수들이 그를 쉽게 지나칠 수 없다. 사실 올 시즌 두산 중심 타선의 화력 증강은 모든 투수가 예상했던 일.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그의 한 방은 쉬어 갈 곳 없는 두산 타선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켰다. 당연히 상대 투수의 부담감이 더욱 커진다.
이제 신인왕을 어느 정도 굳힌 양의지는 두산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24일 잠실 넥센전에서 시즌 20홈런을 노린다. 아울러 야구팬들은 다가올 PS에서 그의 겁 없는 활약을 점쳐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양의지의 2010년이 자신의 ‘의지’대로 술술 풀리고 있다.
[사진=양의지(오른쪽)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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