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가수 진미령이 '터닝포인트'에 출연해 데뷔 비하인드부터 이혼 심경까지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26일 방송된 JTBC '인생토크쇼 터닝포인트'(이하 '터닝포인트')에는 가수 진미령이 초대 스타로 출연, 근황 이야기를 나눴다.
진미령은 '하얀 민들레'를 부르며 입장했다. 63세 진미령은 변함없는 노래 실력과 미모를 뽐내 박수를 받았다.
무대를 마친 후 진미령은 "요즘 TV에서 안 보인다고 '이제 노래 안 하나봐' 하시는데 저 열심히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직까지 노래하고 산다"며 인사를 전했다.
진미령은 가수 데뷔에 대해 "가수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진미령은 "화교 학교를 졸업하고, 9월에 대만 대학교에 들어가려고 했다. 근데 어머니가 '입학 전까지 놀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다가 가자'고 하시더라. 그래서 노래를 좋아하니까, 지인 분의 소개로 장욱조 작곡가와 연결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어쩌다가 매니저 분을 만나게 됐다.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녹음을 했다. 그리고 2주 만에 판을 내고 방송국에 갔다"며 "얼떨결에 데뷔를 했다"고 밝혔다.
'언더우먼' 주제가를 부르게 된 계기에 대해 진미령은 "MBC '싱글벙글쇼'를 진행했을 때다. 라디오를 하다보니까 성우 제안도 받았었고 그러다가 부르게 됐다"고 답했다.
또 진미령은 "생방송이 끝나면 공항에 가서 부산으로 갔다. 부산에서 노래를 하고 또 새벽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가고 그랬다. 지금 가수들 못지 않게 그렇게 했다"며 전성기 시절을 회상했다.
정가은은 "인기가 그렇게 많으셨으면 가족 분들이 좋아하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진미령은 "어머니가 나의 든든한 조력자였는데 아버지는 그런 걸 싫어하셨다. 호적에서 뺀다고 하셨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성을 김 씨에서 진 씨로 바꾼 거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진미령의 아버지는 미국 선정 한국전쟁 4대 영웅인 김동석 대령이었다. 진미령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실미도'라는 영화가 나왔었지 않냐. 북파공작원의 대장이셨다"고 설명했다. 또 "군인 출신이셨으니까 (눈빛에) 살기가 있으셨다. 집안 곳곳에 칼을 두셨다. 피해망상이라는 병이 있으셨다"고 전했다.
한편, 전성기 시절 진미령은 모든 것을 제쳐두고 미국으로 향했다. 진미령은 미국 이민에 대해 "얼떨결에 가수가 됐기 때문에 아쉬움이 없었다. 그래서 공부를 하려고 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돌아온 진미령. 진미령은 "故 이주일 씨가 LA에 공연을 오셨는데 저한테 '너무 아깝다. 너 후회한다. 다시 가수해라'라고 하시더라. 그때 다시 열심히 해보리라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인생 그래프가 정점을 찍은 후 다시 곤두박질쳤다. 이에 진미령은 "내가 누군가를 하나 만났던 거지"라며 눈물 이모티콘을 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딩크족 선언을 하며 시대를 앞서갔던 진미령은 코미디언 전유성과의 결혼에 대해 "그 밑으로 들어가는 게 싫어서 혼인신고를 하고 싶지 않았다"며 "아이도 낳고 싶지 않았다. 제가 저를 챙기기에 너무 바빴다"고 떠올렸다.
이어 "좋은 사람이다. 성격이 좀 안 맞다 보니까 헤어진 거다"라고 덧붙였다.
진미령과 전유성은 지난 1993년 결혼해 연예계 대표 부부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억대 사기가 원인이 되어 2011년 이혼했다.
마지막으로 진미령은 최근 트로트로 전향했다고 밝히며 "진미령 하면 소녀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나는 구성진 노래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또 "어머니가 팔순 때 '죽기 전에 트로트 한 번 듣자'고 하시더라"라고 트로트 가수가 된 계기를 설명했다.
63세라고는 믿기지 않는 진미령의 자기관리와 솔직한 입담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