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시즌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시작은 늦었지만, 충분히 기대감을 안기는 투구였다. 욕심이날 만한 능력, 손혁 감독은 안우진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허리 통증 탓에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안우진은 고양 재활군에서 따로 몸을 만들었다. 이후 오른 어깨 근육 염증 증세로 다소 회복 기간이 길어졌고, 천천히 재활을 마쳤다. 그리고 퓨처스리그에서 6경기, 6이닝을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2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날 등록된 안우진은 시즌 첫 등판까지 순조롭게, 기대 이상으로 마쳤다. 키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안우진은 1이닝을 공 단 9개로 막았다. 팀이 8-2로 앞서있는 8회말 등판해 유강남과 정근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오지환은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최고 구속은 155km/h까지 나왔다.
손혁 감독도 안우진의 쾌투에 미소를 지었다. 손 감독은 "보신대로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이었다. 구속도 150km/h 이상 나왔고, 오랜만에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았던 것에 만족한다"며 "무엇보다 던지고 난 다음에 통증에 대한 얘기가 없어서 그 부분이 가장 고무적이다"라고 평했다.
첫 등판을 끝낸 안우진은 "최대한 존을 넓게 보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하니까 잘 됐다"면서 "2군에 있을 때부터 계속 구속을 체크했는데, 스피드를 쥐어짜려고 한 것도 아닌데 생각보다 잘 나왔다. 작년보다 구속이 올라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내비쳤다.
등판 내용도 좋았고, 몸 상태에도 아무 이상이 없지만 최대한 무리는 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손혁 감독은 "연투는 안 된다. 하루 던졌다면 하루 쉬게 할 생각이다. 2군에서 최다 38구를 던진 걸로 알고 있는데, 적응이 되면 2이닝은 한 번씩 생각해 볼 순 있다. 그렇게 되면 휴식은 하루 이틀 더 줄 것"이라고 밝혔다.
손혁 감독은 안우진을 2~3년 안에 선발을 맡아야 하는 자원으로 생각한다. 손 감독은 "어쨌든 선수는 풀 시즌을 뛰어야 한다. 미래를 생각하면 선발인데, 난 불펜에서 확실하게 성공을 한 뒤 선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의"라고 밝혔다. 보직을 떠나도 올 시즌 "짧게 생각하지 않고, 넉넉하게 잡아서 끝날 때까지 부상 없이"라는 손 감독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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