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20 15:16 / 기사수정 2012.07.20 14:02
첫사랑이 아름다울수만 있을까
극장 간판을 그리는 화공 성덕배(김인문 분)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자식들(찬옥, 찬혁, 찬우)과 함께 춘천으로 내려가게 된다. 막내 찬우(배용준 분)는 학교에서 만난 이효경(이승연 분)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찬우는 아버지와 극장에 있던 중에 효경과 효경의 아버지이자 극장 사장인 이재하(조경환 분)와 마주치게 되고, 부끄러움에 그 자리에서 도망쳐 학교에도 나가지 않는다. 이에 걱정이 된 효경은 찬우네 집으로 병문안을 오게 되고, 그때 우연히 찬우의 형 찬혁(최수종 분)이 그린 그림들을 보고 그를 좋아하게 된다.
찬혁과 효경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찬혁이 맘에 들지 않는 이재하는 자신의 오른팔 송왕기(안승훈 분)를 시켜서 찬혁을 괴롭힌다. 가정형편 때문에 찬혁은 미술을 포기하려 하지만, 사랑하는 효경과 주변의 권유로 마음을 다잡는다.
그러다, 누나 찬옥의 일로 극장 영사기사와 싸우던 중 영사기를 망가트리고, 서울로 도망하여 미술을 포기한 채 공장 등에서 일을 하며 찬우에게 집안을 부탁한다. 찬우는 형의 말에 따라 불량한 생활을 접고 열심히 공부하여 명문대 법대에 진학, 강석희(최지우 분)와 만나게 된다.
찬혁을 잊지 못하는 효경은 어릴적부터 알고 지내던 강석진(박상원 분)의 도움으로 찬혁과 재회하게 되지만, 대명그룹 전회장의 도움으로 서울에서 사업을 확장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던 이재하가 이 사실을 알고, 송왕기를 시켜 또 다시 찬혁과 가족들을 협박한다. 이에, 찬혁은 급하게 군에 입대하고, 찬우는 학비를 벌기 위해 카지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찬우가 카지노의 위기 상황을 멋지게 해결해내자, 카지노의 나사장이 찬우를 직원으로 스카웃하고, 찬우는 사법고시를 포기하고 카지노 업계에 뛰어들어 빛을 발하게 된다. 이에, 석진과 석희의 어머니이자 대명그룹의 회장인 전회장의 눈에 들어 실세 '성실장'으로 나서게 된다. 전회장은 찬우를 석희와 맺어질 생각으로 둘을 만나게 하고, 이렇게 둘은 다시 재회한다.
이 사이, 휴가를 나왔던 찬혁은 효경과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군에 복귀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고, 기적적으로 살아나지만 다리를 절게 된다. 효경은 찬혁이 사망했다는 거짓 소식을 접하고, 실의에 빠져서 파리로 유학을 떠난다.
이곳에서 석진에게 크게 의지하고, 둘은 결혼을 약속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형과 가족들을 불행하게 만든 이재하와 송왕기에게 찬우는 복수를 다짐하고, 마침내 그 기회가 찾아온다.
대형 리조트 공사 입찰건을 두고, 찬우의 대명그룹과 부실해진 회사의 위기를 해결하고자 리조트 공사 입찰에 사활을 건 이재하의 프린스는 경쟁을 하게 된 것이다. 찬우는 프린스를 제치고 입찰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이재하를 걱정하는 전회장의 요청으로 입찰을 포기한다.
하지만, 결국, 찬우는 프린스를 부도 위기에 몰아넣게 된다. 이에 충격을 받은 이재하는 의식을 잃고, 사망한다.
이때, 효경은 찬혁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찬우를 찾아가서 그간의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떨리는 마음으로 찬우를 찾아간 효경은 목발에 의지한 채 그림을 그리는 찬우의 모습을 보며 오열하고, 석진과의 결혼을 없던 일로 한다.
복수에 성공한 찬우는 회사에 사표를 내고, 나사장의 도움을 받으며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 찬우는 자신을 찾아온 석희에게 기다려달라고 하고, 석희는 언제까지나 기다린다고 전한다.
찬혁은 효경에게 전화를 걸어 파리로 떠나는 석진을 제발 잡으라고 말하며 첫사랑은 영원히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길을 가자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보고 싶다는 그녀의 말을 외면한 채 전화를 끊는 찬우의 쓸쓸한 모습으로, 형제간의 너무나 다른 '첫사랑'과 삶을 보여준 '첫사랑'은 끝을 맺는다.
찬우가 '욘사마'로, 찬혁이 '왕건'으로
형의 복수를 위해 달려갔던 찬우 역의 배용준은 1994년 KBS 드라마 '사랑의 인사'로 데뷔,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와 '파파'에 이어 '첫사랑'으로 인기 배우로 등극했다. 2002년은 그의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작품과 만나게 되는데, 바로 '겨울연가'다.
우리나라에서도 흥행했음은 물론이고, 일본에 수출 후 '욘사마' 한류를 일으키며, 일본에서의 한국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일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따라 떠나는 여행'이라는 책까지 발간하며 문화 외교사절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하고 있다.
'첫사랑'의 상처를 평생 안고 가야했던 찬혁 역의 최수종은 '첫사랑' 출연으로 흥행보증 수표로 자리매김 후, KBS 드라마 대하사극 '태조 왕건', '해신'의 타이틀롤을 맡으며 대하극의 1인자로 등극했다. 2010년에는 KBS 대하 드라마 '전우'에 출연하며 변함없는 카리스마를 선보이고 있다.
이승연은 1992년 36회 미스코리아 미로 연예계에 데뷔, MBC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에 출연하며 청춘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첫사랑'으로 도회적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순정파의 모습을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 MBC 드라마 '주홍글씨'에 출연 중이다.
밝고 구김살 없는 석희 역의 최지우는 1994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 1995년 한국의 이자벨 아자니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첫사랑' 이후 영화 '올가미'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고, 2002년 한류의 정석이 된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용준과 재회, '욘사마'와 함께 한류스타 지우히메로 자리매김했다.
방영 당시, 성남매의 아버지 김인문과 큰누나 송채환의 모자란듯한 연기가 큰 시선을 끌었으며, 드라마 OST Stratovarius의 Forever가 애절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로 큰 사랑을 받았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가족들, 그리고 줄거리에서는 생략했지만 성씨 집안과 가깝게 지내는 오동팔, 신자, 주정남을 비롯해 따듯한 인간애를 보여주는 주변 인물들이 보여주는 작은 희망과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가는 과정이 브라운관으로 시청자들을 불러 모았던, 드라마 '첫사랑'. 찬혁과 효경의 애잔한 사랑 사이에서 자주 흐르던 OST Forever의 가사로 마무리해본다.
'Would you wait for me forever?'
[다음 드라마]
찬우 역의 배용준의 전작 '젊은이의 양지'의 주인공 이종원이 나쁜 남자로 분했던 화제작 '청춘의 덫'
[사진 ⓒ KBS 방송화면 캡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