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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투성공률 80%에 도전하는 대구 오리온스!

기사입력 2007.03.05 11:28 / 기사수정 2007.03.05 11:28

반욱 기자

[엑스포츠뉴스=반욱 기자] 흔히 '공짜 득점' 혹은 '심판이 준 특권`이라 불리는 자유투는 어찌 보면 농구경기에서 가장 쉽게 득점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상대팀의 방해를 받지 않고 마음 편히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자유투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확률은 일반적인 야투 성공률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이처럼 가장 손쉬운 득점 방법인 자유투도 선수 개개인의 슈팅 능력이나 자신감, 혹은 상황에 따른 심리적 요인 등에 의해 그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가드나 포워드의 자유투 성공률은 센터를 맡고 있는 장신 선수들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국내 선수들과 용병 선수들을 놓고 비교했을 때는 국내 선수들의 자유투 성공률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자유투 성공률은 선수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나아가 각 팀의 성향에 따라서 팀별로도 많은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선수가 모인 한 팀의 자유투 성공률은 선수 개개인의 그것보다 높을 수가 없다.


▲ 자유투 던지는 크리스 윌리엄스
ⓒ 반욱


보통 선수 개인의 자유투 성공률이 80%가 넘으면 준수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하지만, 선수가 아닌 한 팀의 자유투 성공률이 80%가 넘는다고 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여러 선수가 모인 팀 전체의 자유투 성공률이 80%를 넘긴다는 것은 그 팀의 전체적인 자유투 성공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선수 개인이 그 정도의 성공률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임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놀랄 만한 수치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올 시즌 프로농구 10개 팀 중, 자유투 성공률 80%에 도전하는 팀이 있다. 바로 대구 오리온스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까지 47게임을 치르며 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오리온스의 자유투 성공률은 80.80%이다. 총 47게임에서 대략 970번 정도의 자유투 시도 중 770번을 성공 중이다. 오리온스의 뒤를 잇는 팀은 서울 SK 나이츠로서 46게임을 치른 현재 763개를 성공시키며 79.48%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6라운드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80%를 넘길 가능성은 아무래도 오리온스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후 10번의 시즌 동안 자유투 성공률 80%를 넘긴 팀은 얼마나 있을까?

놀랍게도 2003-2004시즌에 전주 KCC가 80.26%를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당시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챔피언 결정전에서 TG삼보(現 원주 동부)를 꺾고 우승을 한 KCC는 그 성적에 걸맞게 자유투 성공률도 상당히 높았다. 특히 이상민과 추승균은 물론이고 지금은 은퇴해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의 코치로 있는 조성원과, 올 시즌 창원 LG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찰스 민랜드까지 당시 전주 KCC를 이끌었던 주역들의 활약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단했다.

이들의 공격력이나 슈팅력은 그때나 지금이나 많은 이들에게 정평이 나 있을 만큼 대단했기 때문에 한국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한 팀의 자유투 성공률이 80%를 넘기는 잊지 못할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특히 추승균은 그 해 89.47%의 기록으로 자유투 성공률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대기록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후 전주 KCC는 다음 시즌이었던 2004-2005년 프로농구에서 다시 한번, 이 기록에 도전했지만 79.43%로 아쉽게 실패하고 말았다. 작년에는 우승을 차지한 서울 삼성이 77.14%로 가장 높은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한 팀이 되었다.

지금까지의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분명 이것은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대구 오리온스가 이 기록의 달성에 9부 능선을 넘은 듯 보인다.

▲ `득점기계` 피트 마이클
ⓒ 대구 오리온스

역시, `득점 기계` 피트 마이클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 34.7점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마이클은 내, 외곽을 모두 갖춘 최고의 용병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공격력은 상대팀 수비의 많은 파울을 유도하고 있고, 이것이 곧 자유투로 연결된다. 현재까지 마이클이 성공한 자유투 수는 380개로 2위인 찰스 민렌드(창원 LG)의 282개보다 무려 100여 개가 많다. 마이클이 경기 중 얼마나 많은 파울을 얻어내는지를 바로 보여주는 예이다. 성공률도 높아 83.33%로 8위에 랭크되어 있다.

마이클뿐만 아니라 김승현이 4위(87.38%), 김병철이 7위(83.58%)에 올라 있어 이 부분 10위권 내에 3명의 오리온스 선수가 랭크되어 있다. 이들 3인 방의 높은 자유투 성공률이 오리온스 전체의 평균 성공률을 끌어 올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높은 자유투 성공률로 80%의 기록에 도전하는 오리온스에 반해, 창원 LG의 자유투 성공률은 69.66%로 10개 팀 중 유일하게 70%를 넘기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가장 큰 원인은 `열혈남아` 퍼비스 파스코 때문이다. 뛰어난 탄력과 점프력으로 거침없는 덩크슛이 일품인 파스코지만, 슈팅에 있어서는 현 KBL 용병 중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당연히 그의 자유투 성공률은 높을 리 없고, 기록을 보면 정말 가관이다. 총 42게임에 출전해 176번의 자유투 시도 중 72번을 성공시켜 41%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창원 LG의 평균 자유투 성공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많은 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파스코이지만, 신선우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는 선수 역시 파스코다.

참고로, 10번의 시즌 동안 가장 낮은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한 팀은 1998-1999시즌의 광주 나산 플라망스였고, 당시 기록은 59.84%였다. 현재까지 한 팀의 자유투 성공률이 60%를 넘지 못한 최초의 기록이자 유일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프로농구 10번의 시즌 기록을 살펴본 결과, 대체로 자유투 성공률이 높은 팀은 성적도 상위권에 올라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과연 이번 시즌 자유투 성공률 80%에 도전하는 대구 오리온스가 기록 달성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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