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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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게 터져 아쉬운 장성호의 불방망이

기사입력 2010.09.15 07:54 / 기사수정 2010.09.15 07:54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늦어도 너무 늦었다.‘스나이퍼’ 장성호(33, 한화)의 방망이가 이제서야 터졌다. 장성호는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 4타수 4안타(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한화는 LG에 7-10으로 패했으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뒤늦은 그의 맹타는 한화에 아쉽기만 하다.

이적 후 지난 6월 9일 잠실 LG전에 첫 선발 출장한 장성호는 한동안 시범경기 치르듯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종료 이후 전 소속팀 KIA와의 마찰은 훈련 부족으로 이어졌고, 올 시즌에는 타격 시 하체가 받쳐주지 못해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지난 8월 8일 대전 롯데전에서 첫 아치를 그리며 조금씩 살아나는가 싶었으나 상승세를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그 사이 팀은 하염없이 추락했으나 장성호를 대신할 중심 타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한 감독은 그를 꾸준히 주전 1루수 중심타자로 내보냈다.

한 감독의 믿음이 뒤늦게 통한 것일까. 이날 경기 이전까지 5경기에서 고작 12타수 2안타에 그쳤던 그가 14일 잠실 LG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오랜만에 맹활약을 펼쳤다. 1회초 볼넷으로 선구안을 발휘하며 폭풍 타격을 암시했다.

그는 3회초 LG 선발 박동욱의 몸쪽 직구를 통타해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5회초에는 이동현을 상대로 몸쪽 직구를 다시 한번 공략해 우월 투런포를 쳐냈다. 이후 7회와 8회에도 연이어 우전 안타로 진루타와 적시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4안타 게임을 펼쳤으나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올 시즌 어느 한 경기에서 맹타를 터트렸을 때 다음날 부진한 패턴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한화는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는 상황 속에서 이제부터라도 장성호가 꾸준한 활약을 하면서 팀 공격의 선봉에 나서기를 원하고 있다.

사실 한화는 올 시즌 대대적인 리빌딩에 돌입했다. 최하위가 확정되고 9월 확대엔트리가 적용되면서 요즘 한화 1군 야수진은 거의 매 경기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기량을 쌓고 있다. 그러나 리빌딩도 중심 선수가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차질 없이 이뤄지는 법이다. 

한화가 장성호를 우여곡절 끝에 영입했던 이유는 바로 그가 팀의 기둥이 되어주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러나 한화는 장성호의 활약으로 거둔 승리가 거의 없었다. 당연히 풀 타임 경력이 많지 않은 김태완, 최진행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어쨌든 한대화 감독의 계산은 빗나가고 말았다. 그러나 장성호에 대한 기대치는 내년 시즌에 더 커질 조짐이다. 당장 중심 타자 김태완의 입대 가능성이 있고  외야수 정현석은 입대가 확실시 돼 팀 타선의 힘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장성호는 올 시즌 2할4푼8리 4홈런 29타점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한화는 향후 2~3시즌 팀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장성호가 또다시 부진하더라도 팀의 미래를 위해 그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한화는 시즌 막판에 터진 장성호의 알쏭달쏭한 불방망이가 아쉽기만 하다.

[사진=장성호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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