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슈루즈버리의 브레인 칼드웰 회장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을 비판했다.
리버풀은 지난 1월 27일(이하 한국시간) 2019/20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에서 3부 리그 소속인 슈루즈버리를 만났다. 클롭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집중하기 위해 디보크 오리기, 미나미노 타쿠미, 파비뉴 등 몇몇 1군 선수들과 하비 엘리엇, 커티스 존스 등 젊은 선수를 위주로 내보냈다. 그 결과 2-2로 비겨 홈에서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재경기 과정에서 논란이 생겼다. EPL 사무국은 시즌 중 휴식기를 처음으로 도입했는데, 공교롭게도 리버풀의 휴가 기간이 슈루즈버리 경기 일정과 겹쳤다. EPL 사무국은 개막에 앞서 휴식기 기간에 FA컵 일정이 겹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명시한 바 있다.
클롭 감독은 1군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휴식을 위해 FA컵 경기에 참여하지 않고, 2군 감독인 닐 크리츨리과 젊은 선수들이 대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슈루즈버리 팬클럽과 회장은 "우리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으나 클롭 감독은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결국 슈루즈버리는 2월 5일 리버풀 2군과 재경기를 치렀고, 0-1로 져 탈락했다.
슈루즈버리의 칼드웰 회장의 화는 아직도 풀리지 않았다. 칼드웰 회장은 10일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클롭 감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칼드웰 회장은 "우리는 지난 1월 FA컵 경기에서 리버풀과 2-2로 비겼다. 놀라운 경기였다. 그런데 클롭은 경기 직후 자신과 1군 선수들은 재경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면서 "재경기는 우리 구단에 있어 멋진 순간이었다. 클롭은 우리의 아주 특별한 축제를 망쳐버렸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클롭의 발언이 TV 중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믿기 위해 애썼다. 리버풀이 재경기에서 '가장 강한 팀'을 내보내지 않은 것은 FA컵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과 슈루즈버리의 경기는 영국 현지에서도 TV 중계가 없었다. 이에 슈루즈버리는 금전적인 손실을 봤다고 주장해 영국축구협회(FA)에 규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FA는 이를 기각했다.
칼드웰 회장은 "FA에 제출한 고소장은 지난주에 불행하게도 예상과 달리 기각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리버풀이 1군을 내보내지 않은 건 의심할 여지없이 우리 선수들과 팬에겐 기대 이하의 일이었고, 우리에게 금전적 피해를 초래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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