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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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강 대진 추첨서 불꽃튀는 '감독 설전' 눈길

기사입력 2010.09.13 15:31 / 기사수정 2010.09.13 15:31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전성호 기자] "우리와 다시 만나서 소원 푸셨다"(박경훈 제주 감독) VS "저번엔 준비가 덜 됐을 뿐, 이번엔 다를 것"(윤성효 수원 감독)

"우리가 이기면 황선홍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겠다"(박항서 전남 감독) VS "팬 여러분 원하시는 세레모니 있으시면 홈페이지에 올려주세요"(황선홍 부산 감독)

13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대진추첨 및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의 설전에 불꽃이 튀었다.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은 홈에서 현재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준결승전을 치르게 됐고, 부산 아이파크 역시 홈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맞아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준결승 경기는 29일 오후 7시에 각각 수원월드컵경기장(수원-제주)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부산-전남)에서 열린다.

지난 주말 수원을 상대로 3-0의 대승을 거둔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은 "다시 수원과 맞붙게 돼 조금은 걱정도 되고, 이겨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이틀전 경기 후 윤성효 감독이 우리와 다시 한번 붙고 싶다고 했는데 소원이 이루어져서 좋겠다."라며 '도발아닌 도발'을 던졌다. 박경훈 감독은 덧붙여 "열심히 준비 잘해서 수원 많은 팬 앞에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라며 준결승전 승리를 다짐했다.

이에 맞서는 윤성효 수원 감독은 "4강전은 우리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며 "K-리그 주말 경기에서 3-0으로 지면서 다시 한번 붙고 싶었는데 재대결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지난 주말에 제주와 처음 경기하다보니 준비가 덜 되어있었는데, FA컵 준결승은 홈에서 다시 하는 경기이니만큼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항서 전남 감독은 "우리가 현재 K-리그에서 가장 순위가 낮은 팀이어서 홈에서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가까운 부산에서 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최근에 부산과는 경기를 가진 적이 있고, 원정이고 힘든 경기 예상되지만 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선홍 부산 감독은 "어렵게 4강까지 올라왔다. 우승에 대한 욕심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특히 홈에서 하는 경기이니만큼 최선을 다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결승행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특히 2002년 월드컵 당시 사제지간이었던 박항서 감독과의 '외나무다리 한판'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부담스럽지는 않다. 오히려 박항서 감독님이 부담스러울 것 같다."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결승에서 어떤 팀을 만나고 싶은지 묻는 말에는 각 팀 감독의 대답이 엇갈렸다.

박항서 감독과 윤성효 감독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며 즉답을 피한 반면, 황선홍 감독은 "수원을 홈에서 한번도 이겨본적이 없어서 결승에 올라간다면 수원을 홈에서 상대해보고 싶다."라면서도 "(수원) 원정은 부담스럽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경훈 감독 역시 "수원은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겨야지만 결승에 올라갈 것이다."라며 준결승전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지난 번 전남 원정에 가서 전반에만 4골을 먹었는데, 이왕이면 홈에서 결승에서 붙어 보고 싶다."라며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박경훈 감독은 지난달 14일 전남전에서 2-4로 패한 뒤 전남이 제주의 빠른 패스 플레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러 경기장 잔디를 깎지 않는 등 '홈텃세'를 부렸다고 불평했던 바 있다.

만약 준결승에서 이기면 특별한 세레모니를 펼칠 준비가 있는지 묻는 말에 박항서 감독은 "그런 부분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하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전남이 이기면 내가 황선홍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도록 하겠다."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건넸다.

황선홍 감독 역시 "특별히 생각해 놓은 퍼포먼스는 없다. 다만 이긴다면 우리 팀 서포터즈가 원하는 퍼포먼스를 할 생각이 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주십시오."라며 익살을 부리기도 했다.

[사진= 윗 사진 왼쪽부터 전남 박항서 감독, 부산 황선홍 감독 아랫사진 왼쪽부터 제주 박경훈 감독 수원 윤성효 감독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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