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백상예술대상에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부문 대상을, '기생충'이 작품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7홀에서 제56회 백상예술대상이 진행됐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2019년 4월 1일부터 2020년 4월 30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츠나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한 연극을 대상으로 후보자(작)를 선정했다.
각 부문을 대표하는 전문가 집단이 심사위원을 추천, 부문별 심사위원이 위촉돼 후보를 최종 선정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무관중으로 치러진 이날 시상식에서 MC 신동엽은 배수지, 박보검과 함께 오프닝 무대에 올라 "사실 이 무대에 들어오면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 어느 축제보다 신나게 해야 하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많은 관객과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를 언급했다.
또 "시청자 분들이 방송을 지켜보시며 함성과 박수를 보내주실 것이라 믿고 있다. 함께하지 못한 관객 분들을 대신해서, 자리에 계신 스타 분들께서 더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대상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수상했다.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봉준호 감독은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혹시나 감독상을 수상하게 될 경우 대신 소감을 전해달라며 메시지로 전한 멘트에서 봉준호 감독은 "지난 해 5월 칸에서 시작된 '기생충'의 긴 여정을 백상에서 마무리하게 돼 큰 영광이다 관객들과 함께 뜨거운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2013년 영화를 처음 구상했을 때부터 7년이라는 긴 세월이었다. 그 과정을 함께 해준 아티스트들, 저의 창작 과정을 보호하고 지원해준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금 조용히 새로운 시나리오를 써나가고 있다. 오늘은 무관중 시상식이지만, 우리 모두 꽉 찬 극장에서 다함께 만날 날이 올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작품상 역시 '기생충'이 수상했다. 곽신애 대표는 "전 세계에서 4천만 명 정도가 극장에서 저희 영화를 만났다. 칸영화제를 시작으로 세계 영화제에서 200여 개의 상을 받았다. 지난 한 해는 영화라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으로 누릴 수 있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고 즐겁고 행복한 그런 경험들로 가득했던 한 해였다. 탁월한 봉준호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들 덕분이다. 여기서 1년의 대장정을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돼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남녀 최우수연기상은 이병헌('남산의 부장들')과 전도연('생일')이 수상했다.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은 이런 영화가 없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배우들 각자가 모두 개성이 넘치고 자기만의 색깔과 에너지로 촬영을 만들어갔던 영화다"라며 "함께 한 모든 배우들에게 준 상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자 최우수연기상의 주인공 전도연은 "'생일'은 피해가려고 해도 피해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감독님과 스태프들, 배우들 모두 감사하다"며 스태프들과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이병헌과 전도연은 일제히 입을 모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극장에서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겠다고 얘기했다.
남자 조연상과 여자 조연상은 이광수('나의 특별한 형제')와 김새벽('벌새')이 수상했다. 두 사람은 전혀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울컥했다.
남녀신인상은 박명훈과 강말금의 차지였다. 박명훈은 "마흔여섯에 신인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했고, 강말금도 "저도 마흔 세 살에 신인상을 탄다"며 오랜 내공을 인증했다.
이외에도 김도영 감독이 '82년생 김지영'으로 신인 감독상을,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시나리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다음은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수상자(작) 명단.
▲ 대상 : 봉준호 감독('기생충')
▲ 작품상 : '기생충'
▲ 감독상 : 김보라 감독('벌새')
▲ 남자 최우수 연기상 : 이병헌('남산의 부장들')
▲ 여자 최우수 연기상 : 전도연('생일')
▲ 남자 조연상 : 이광수('나의 특별한 형제')
▲ 여자 조연상 : 김새벽('벌새')
▲ 남자 신인 연기상 : 박명훈('기생충')
▲ 여자 신인 연기상 : 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 신인 감독상 : 김도영 감독('82년생 김지영')
▲ 시나리오상 : 이상근 감독('엑시트')
▲ 예술상 : 김서희 분장실장 ('남산의 부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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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