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오재원은 최근 타격 사이클이 많이 내려와 있었다. 앞서 10경기 타율은 0.174(23타수 4안타) OPS 0.644로 저조했다.
오재원은 최근 4경기 동안 선발 출장을 못 했다. 대타, 대수비만 2번씩 나갔다. 그러다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치른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6차전을 앞두고 부상 선수가 생겨 모처럼 선발 출장을 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이용찬, 허경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데 아쉬움이 더 컸지만 오재원은 그럴수록 더욱 이악물고 뛰었다.
오재원은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3회 초는 KT 선발 투수 김민에게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불방망이를 휘둘렀는가 하면 근성 있는 주루까지 선보였다.
땅볼을 치고도 전력으로 뛰었다. 4회 초 1사 2, 3루에서 2루수 앞 땅볼을 쳤을 때다. 오재원이 쳤을 때 이미 3루 주자는 홈 가까이 있었지만 오재원은 접전이 아니었는데도 끝까지 전속력으로 달렸다.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어수선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귀감이 되는 장면이다.
오재원은 4회 초만 아니라 경기 후반 들어 다시 한 번 과감하게 뛰어 들었다. 6회 초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재호가 우중간 단타를 쳤을 때 3루까지 내 달렸다.
이미 13-5로 크게 앞서고 있는 때라 무리하지 않고 한 칸만 옮겨도 됐을지 모르나 오재원이 주는 영향력이 컸다는 평가다. 두산은 많은 점수를 냈지만 9회 말 추격이며 진땀 흘리는 경우가 다시 생겼다. 빅 이닝을 한없이 내 주면 큰 점수 차이지만 따라잡히는 것은 시간 문제다. 그런데도 두산은 긴장을 안 놓치고 경기 후반 득점까지 성공하면서 승리의 추를 기울여 놓을 수 있었다.
또 이용찬, 허경민 등 부상 선수까지 나와 자칫 흔들릴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단합시켰다는 평가였다. 경기가 끝나고 김태형 감독은 "중심 타자로서 역할을 잘 해 줬다"고 칭찬했다. 오재원은 "부상 선수가 건강히 돌아올 때까지 후배들 잘 이끌어 좋은 경기 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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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