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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지, 美 시위 '악마들' 발언 논란 해명 "평화 시위대와 약탈범 달라" [종합]

기사입력 2020.06.01 20:55 / 기사수정 2020.06.02 11:0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방송인 박은지가 미국 시위에 가담한 이들을 '악마'라고 지칭해 누리꾼의 갑론을박을 부르자 이를 해명했다.

미국 LA에 거주하고 있는 박은지는 1일 인스타그램에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네요. 올해는 왜 이러지... 아무 일 없길 바라는데 밤새 헬리콥터 소리와 사이렌 소리로 잠 못이뤘네요"라고 적었다.

박은지는 앞서 "아 스트레스! 도둑질 폭력 시위 이 악마들...!", "이제 잠깐 외출도 더더욱 힘들게 됐네요. 폭동 없이 잘 지나가길. #용산에서 자주 봤던 미국 군인 동네 출동 중. 나갔다 다시 귀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환하게 웃는 셀카, 그리고 사이렌 소리를 내며 시위 진압을 위해 이동 중인 군인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업로드했다.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인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경찰은 조지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 눌러 질식사에 이르게 했다.

CNN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최소 30개 도시에서 경찰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LA·덴버·포틀랜드·오리건·신시내티 등 25개 도시에서 통행금지 명령이 발령됐고, 시위가 격화된 LA 카운티에 대해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미국 75개 도시로 항의 시위가 번지면서 폭력과 약탈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20여 도시에는 야간 통행금지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나아가 독일, 영국, 덴마크,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곳곳에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지는 2018년 두 살 연상의 재미교포 회사원과 결혼했다. 이후 미국 LA에 살고 있다.

박은지가 적은 '악마들'이라는 단어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슈가 됐다. 흑인들이 시위를 벌이는 원인으로 단순히 흑인 남성의 사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 차별과 백인 우월주의 문화에 대한 잠재된 분노가 터져나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흑인들의 불만이 이번 일을 계기로 거세졌다는 반응이 많다.

그런 가운데 박은지가 단지 외출이 힘들어지고 밤에 잠을 자지 못한다는 개인적인 불편함을 이유로 시위에 가담한 이들을 '악마'에 비유한 점이 경솔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박은지가 의도치 않게 오해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과 함께 '악마들' 발언에 문제가 될 여지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평등을 위해 시위하는 사람들을 보고 악마에 비유하다니, 미국에 사는 같은 한국인으로서 이렇게 tone deaf(무감각하다)하시다니 언팔로우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에 박은지는 "평화 시위대와 약탈범은 다르죠?!! 저는 시위대를 지지합니다. 다만 그 틈을 타서 도둑질 약탈을 자행하는 이들에 대한 제 감정을 쓴 것 뿐입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이는 "이 시국에 할말 못 할 말 구분을 하셔야죠. 악마라고 한 게 현지에서 기사화되면 미국 전역에 이 분노 한국인에게 튄다. 생각이 부족하면 인스타 끊든지 비공개하든지 제발요"라고 비판했다.

박은지는 "비공개 계정으로 글을 쓰시고 생각이 부족하다니요? 평화적인 시위대와 약탈범들은 분명 다른 부류인 걸 제가 모를까요? 이런 틈을 타서 비어있는 상점을 저격하고 도둑질 약탈을 자행하는 자들을 향해 쓴 글일 뿐입니다"라고 해명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기사 댓글을 통해 "흑인들 입장에서는 그동안 부당대우 받아 그런건데 말이 심하네 악마라니 정말 싫다", "맞는 말이긴 한데 유명인이 저렇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대놓고하면 되나. 그 파급력을 생각해야지", "분명 약탈과 방화는 쓰레기짓인 게 맞지만 현 상황에서 저런 어휘는 시위하는 모든 사람들을 싸잡아 악마로 표현한듯한 어감이 느껴진다"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시위대가 명품관을 약탈하고 애먼 사람을 때리는데 악마가 맞다", "도둑질과 폭력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악마라고 했는데 뭐가 문제냐", "지금 흑인들의 폭동을 현장에서 보면 악마라는 표현이 절대로 과한 표현이 아니다"라며 박은지를 옹호하기도 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은지 인스타그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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