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김호정이 '프랑스여자' 그 자체로 관객들과 만난다.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프랑스여자'(감독 김희정)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김희정 감독과 배우 김호정, 김지영, 류아벨이 참석했다.
'프랑스여자'는 20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떠난 '미라'가 서울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다.
4년 만에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게 된 김희정 감독은 "이전 작품 때 다음 영화는 '프랑스여자'를 쓸 거라고 했는데 기자들을 만나게 돼서 감개무량하다"는 말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폴란드에서 7년 동안 유학을 했다. 외국 경험이 많아서 그 시절에 만난 한국 여성, 외국에 사는 한국인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며 "만나보면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그런 어떤 상태에 있는 분들이라 자기 나라를 떠나서 산다는 게 녹록하지 않고 한국에 들어와서 살기엔 그 나라화가 돼 있고, 그 사이에 있는 분들을 보면서 '이 여성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김호정은 주인공 미라 역을 맡아 시공간을 넘나드는 캐릭터를 몰입도 높에 그려냈다. 김희정 감독은 김호정과 함께하게 된 것에 대해 "김호정 밖에 없다. (김)호정 씨는 연극을 많이 했고 (그래서) 해석력이 너무 좋은 배우일 거라고 생각했다"며 "여러 감독들이랑 이야기를 해봐도 '프랑스여자 같지 않냐', 이런 이야기를 한다. 독일에 잠깐 있었어도 프랑스에 있었던 적은 없는데 봉준호 감독이 '프랑스에 있지 않았냐', '불어 하지 않냐'고 착각하기도 했다"며 "이 역할은 호정 씨 밖에 없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호정은 미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굉장히 강렬했고 굉장히 섬세한 시나리오였다. 이걸 한번 훅 읽고 고민할 여지 없이 '해야겠다'고 결정을 했다"는 그는 "연극배우의 꿈을 안고 20대 때 유학을 준비해서 떠났는데 20년 후에 연극배우로 성공해온 게 아니라 통역사를 하고, 어느 사회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이라며 "앞으로 어떤 배우가 돼야 할까 고민하던 중에 시나리오를 받았다. 공감하는 부분이 컸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미라라는 인물을 만들기 앞서 제가 굉장히 겁을 냈다. 연극하는 건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배우는 아는 것만큼 표현을 한다. 불어를 하고 거기서 연극이 안 돼서 통역가를 한다는 게"라며 "프랑스에서 미라의 모델이 있다. 그분도 만나뵙고 그랬다. 사실 불어가 쉽지 않다. 가장 힘들었던 게 이번 촬영에서 불어로 감정 장면 하는 거였다. 불어 선생님이 있고 실제로 저의 상대 배우가 굉장히 저랑 많이 훈련을 많이 해서 현장에서는 그래도 잘 넘어갔는데 지금도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말로 불어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또 김지영은 "(김)호정 언니 아니었어도 했을 수도 있지만 프랑스여자가 김호정이라는 걸 듣고 단박에. 예전부터 꼭 한번 연기를 같이 하고 싶었던 선배님이었다"는 말로 김호정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후 "(류)아벨은 제가 이 작품에서 처음 봤는데 날것 같은 생생함이 있다"는 말을 덧붙여 훈훈함을 안겼다.
더불어 류아벨은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도 "현장에서는 슛들어가면 '지현아'로 봐주고 '혜란'으로 봐주고. 되게 친한 사이이지 않나. 그게 그냥 자연스럽게 됐던 것 같다. 선배들이 그렇게 해줘서 그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말로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영화 '프랑스여자'는 오는 4일 개봉 예정이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