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가서 잘하니까 좋지."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치르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6차전을 앞두고 29일 SK 간 트레이드 관련 얘기를 꺼냈다.
두산은 29일 잠실 롯데전이 끝나고 이흥련, 김경호를 SK로 보내고 이승진, 권기영을 받아 왔다. 김 감독은 30일 경기 전 이적 선수에게 유니폼을 갈아 입히고 훈련 장면까지 지켜봤다.
"이승진은 피칭하는 것만 봤는데 공에 힘도 있고 변화구 커브 각도 괜찮고 뭔가 다듬어지지 않는 모습이 보이는데 힘이 있다. 조만간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있을 것이다."
한편, 김 감독은 30일 브리핑에서 아쉬운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팀 간 수요를 채우고 이흥련이 기회를 얻고 뛰는 데 있어 트레이드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선수 입장을 생각했다.
그는 "보낼 때는 '주전으로서 좋은 기회를 얻는 것'이라 해 주지만 사실 선수 입장에서 서운하지 않겠나. 마음이 조금 그렇다. 잘 하라고 해 줬다. 흥련이가 워낙 성실하다. 어제 새벽 2시에 문자 왔는데 제대로 답변을 했는지 모르겠다. '감사했다'면서 '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얘기했었다.
김 감독으로서 보내는 마음이 무겁지만 이흥련이 이적 첫날 홈런 포함 3안타 경기를 해 수훈선수까지 선정되자 많이 뿌듯해했다.
"흥련이는 전에 염 감독과 얘기했을 때 필요하다고 했다. 가자마자 3안타를 치네. 하하. 가서 잘하니까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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