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아드리안 샘슨은 동료 댄 스트레일리보다 조금 늦게 한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여러 감정이 뒤섞이기도, 많은 것을 느끼기도 했다.
샘슨은 28일 사직 삼성전에서 3⅓이닝 2실점으로 실전 점검을 했다. 허문회 감독은 "만족스럽다"며 "'좋은 투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평가를 내 놨다. 롯데는 샘슨이 아버지 임종을 지키러 떠나 있는 2주 동안 자가 격리 시설 설치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구단은 그가 마음을 추스를 때까지 충분히 시간적 여유를 두겠다는 방침이었다. 샘슨은 "아버지도 (빨리 야구하기를) 바라셨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제 롯데와 샘슨 간 신뢰의 결과물을 확인할 차례다.
-첫 등판 소감이 어땠나.
▲전반적으로 좋았다. 일단 마운드 오를 기회가 적어 기대치가 크지 않았지만 실제 경기를 하면서 커맨드나 3개 구종 제구가 원하는 대로 잘 됐다. 점검 차원에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디테일만 잡으면 다음 등판 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등판 때 투구 수는 얼마나 끌어 올릴 수 있는지.
▲감독, 코치진 결정을 따라야 할 테지만 1이닝당 20구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다음 등판부터 정상적 투구가 가능할 것 같다.
-자가 격리 2주가 힘들지 않았나.
▲자가 격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어렵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코로나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홀로 시간 보내는 것이 힘들었다. 그나마 다행히 화상통화로 미국에 있는 친구나 가족과 연락해 가며 지낼 수 있었다. 시차가 있어 미국이 밤일 때는 어쩔 수 없이 혼자 보내야 했지만.
-28일 사직 삼성전에서 한국 타자 첫인상은 어땠나.
▲공을 따라가는 동체 시력이 우수했다. 콘택트 능력이나 장타 칠 수 있는 힘도 겸비했더라. 수준이 높다 보니 앞으로 더 준비 잘 해야 할 것 같다.
-구단 배려가 있었지만 복귀가 빨랐다.
▲미국에 더 있을 수 있었지만 2주 자가 격리도 있고 더 있으면 복귀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미국에 있으면 슬픈 시간을 더 보내야 했기 때문에 빨리 야구를 하기를 바랐다. 가족도 그러길 원하셨을 것이다. 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하셨을 것이기 때문에 빨리 복귀하게 됐다. 아버지는 내가 야구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셨다. 야구를 사랑하셨다. 내가 고등학교 때도 프로 지명 받는 순간도 늘 지켜봐 주셨다.
-한국 타자 정보는 많이 익혔나.
▲같은 에이전트 소속 (KBO리그 출신) 선수가 여럿 있다. 많지는 않아도 정보는 들어 왔다. 동영상으로 선수들 스윙을 보며 어떻게 접근할지 준비해 왔다. 한국 야구를 잘 알고 있는 코치진에게 질문하면 언제든 답변해 준다. 노병오 투수코치가 많은 분석으로 나나 스트레일리를 돕는다.
-한국 야구가 ESPN으로 중계되고 있다.
▲현지 가족이나 친구가 나를 생중계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우리 가족은 ESPN이 아니라도 다른 매체로 나를 지켜봤다. 어쨌든 한국 야구가 미국에서 중계돼 즐겁다. 앞으로 더 활성화돼서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올 시즌 목표가 무엇인가.
▲스트레일리를 포함해 모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을 100%까지 천천히 끌어 올려 롯데를 돕고 싶다. 매번 이길 수 없겠지만 계속 위닝시리즈를 따내려 하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합류 전까지 지켜보는 롯데는 어땠나.
▲우리는 5연승으로 출발이 좋았다. 당시 타격감도 좋았다. 하지만 첫 패배부터 기대치에 부응하려는 부담이 있어 보였다. 최근 안 좋은 경기력이 있었지만 부담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5할 안팎을 유지하고 있고 서로 자극받아 가며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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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