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축구대표팀 중원을 책임지는 김두현(수원 삼성)과 김정우(광주 상무)가 A매치 복귀전에서 조광래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두현과 김정우는 7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기성용(셀틱), 윤빛가람(경남 FC)과 교체 투입돼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전반에 나선 기성용-윤빛가람 콤비가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고 판단한 조광래 감독은 후반에 이들의 경쟁자인 김두현, 김정우를 나란히 투입해 새로운 실험을 펼쳤다.
하지만 둘은 이전에 보여줬던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두현은 날카로운 공격력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활발한 몸놀림으로 의욕 넘치는 플레이를 보였다. 때로는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를 펼쳤고, 기회 때마다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러나 김두현이 보여줬어야 할 날카로운 패스플레이를 제대로 선보이지 못한 것이 흠이었다. 최전방에 있는 박주영(AS 모나코),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에게 원활하게 볼 공급을 해야 했던 김두현은 특유의 위협적인 전진 패스와 공간 창출에 미흡한 모습을 보여주며 크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정우는 시작부터 삐걱댔다. 후반 볼컨트롤 미스로 이란 공격수에 볼을 빼앗겨 실점 위기를 허용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워 월드컵 때만큼 특유의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결국 그라운드를 밟은지 21분 만에 조영철과 교체돼 나갔다.
김정우는 지난 달 조광래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나이지리아전에서 기초 군사 훈련으로 대표팀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 여파로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강조 광주 감독은 지난 4일 서울과의 K-리그 경기를 마친 뒤 "김정우의 체력이 80% 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말해 훈련으로 떨어진 체력,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었다. 이란전까지 몸을 만드는데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던 김정우는 조광래 감독이 보는 첫 경기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씁쓸하게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야 했다.
김두현, 김정우의 경기력에 대한 조광래 감독의 평가는 냉혹했다. 다음 달 12일에 열리는 한일전을 염두에 두고 이들을 투입시켰다고 밝힌 조 감독은 "생각보다 이들의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라고 말하면서 이들을 평가했다. 조 감독은 이어 "김정우-김두현이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면서 "미드필더 지역에서 두 선수가 간격을 상당히 벌리면서 상대에 주도권을 내준 것 같다."라면서 직접적으로 이들의 플레이에 냉정한 의견을 냈다.
김정우의 조기 교체 이유에 대해서 "후반 45분을 뛸 컨디션으로 봤는데 투입되자마자 순간적인 스피드 등에서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 보여 조기 교체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컨디션을 찾는다면 걱정했던 미드필더가 크게 보완될 것이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진= 김두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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