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가 시즌2를 향한 궁금증을 높이며 막을 내린 가운데, 마지막까지 OST 역시 드라마를 빛냈다.
지난 28일 막을 내린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일명 '99즈라' 불리는 의대동기 5인방을 둘러싼 모습을 실감나게 그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방송 전부터 '응답하라' 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의 새로운 작품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슬기로운 의사생활'. 매회마다 현실적인 에피소드와 때로는 비현실적이더라도 설레임을 높이는 러브라인을 더한 덕분에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 드라마가 호평 받았던 또 하나 요소는 바로 'OST'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작부터 권진아의 'Lonely Night'으로 포문을 열었다. 1회 주요 장면에 삽입됐던 'Lonely Night'는 잔잔하지만 권진아만의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후에도 여러 아티스트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힘을 더했다. 레드벨벳 조이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규현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 어반자카파의 '그대 고운 내사랑', 마마무 휘인의 '내 눈물 모아' 등은 음원이 공개될 때마다 각종 차트를 휩쓸었다.
그중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것은 바로 조정석의 '아로하'였다. 뮤지컬 배우 출신이자 미도와 파라솔의 보컬 멤버인 조정석은 쿨의 '아로하'를 자신만의 목소리로 녹여냈고 '인싸' 이익준다운 존재감을 발산했다. 덕분에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역주행을 하는 쾌거를 얻기도 했다.
여기에 '밤이 깊었네'는 배우들이 직접 부른, 일명 드라마 버전 음원을 원했던 시청자들의 바람을 제대로 채워줬다. '99즈' 밴드 미도와 파라솔의 목소리를 담았기 때문.
또한 지난 11회에서 이익준(조정석 분)이 채송화(전미도)를 향한 마음을 표현한 곡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는 방송이 끝난 직후 전미도의 청아한 목소리가 담긴 음원으로 새롭게 발매됐다. 이 곡은 조정석의 '아로하' 못지 않게 발매 직후 각종 음원차트를 '올킬'하는 쾌거를 얻게 됐다. 실제 전미도의 남다른 노래 실력이 빛났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극 후반부의 몰입감을 한층 더 높이는데 성공했다.
극중 의사지만 동시에 직장인 밴드를 결성한 설정은 OST를 더욱 빛나게 했던 요인 중 하나였다. 미도와 파라솔은 시청자들에게 공연 요청까지 받을 정도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면서, '듣는 재미'까지 얻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런 시청자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마지막까지 미도와 파라솔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열창 장면을 공개하면서 OST 역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비록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아쉽게 시즌1 막을 내렸지만 음원 차트 속에서 드라마 OST를 향한 뜨거운 사랑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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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