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최근 '구하라법' 통과 촉구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했던 고(故) 구하라 오빠 구호인 씨가 '한밤'을 통해 속마음을 꺼내놓았다.
27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고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구하라법'은 부양 의무를 게을리한 상속자의 상속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 20대 국회 본회의에 오르지 못하면서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게 됐고, 구호인 씨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나서 '구하라법' 입법을 촉구했다.
그는 이 자리를 통해 "구하라법의 통과가 평생을 슬프고 아프고 외롭게 살아갔던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제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동생은 평생 친모로부터 버림받았던 트라우마와 친모에 대한 그리움과 싸우며 살아갔다"고 말했다.
또한 구호인 씨는 "20대 국회에서 구하라법이 통과되지 못해 마음 아프다.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후 '한밤'과 만난 구호인 씨는 '구하라법'과 관련해 "통과가 안 돼서 참담했고 씁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너무 황당했다. 솔직히 말해서 동생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상주 복을 입고 동생 지인들한테 인사를 하겠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안 됐다"는 말로 친모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구호인 씨에 따르면 친모는 구호인 씨가 11세, 고 구하라가 9세이던 때에 남매의 곁을 떠났다. 그런데 고 구하라의 장례식장에 친모가 나타났고, 장례가 끝난 후 변호사를 선임해 유산 상속을 받으려 했다고.
구호인 씨는 "꼭 이렇게 해야 했나. 저나 동생이나 (친모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며 "하라한테 해준 것도 없는데 그렇게까지 요구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구호인 씨는 "기여분 제도로 소송을 준비했는데 첫 재판을 7월 2일에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너무 억울하다 보니까 '죽고 싶다'는 생각이 몇 번 들 때도 있었다"며 "저희한테는 적용이 안 된다고 들었다. 이 법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아픔을 안 겪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발의를 했으니 많이 응원해 주시고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한 '한밤' 측은 구호인 씨가 고 구하라의 이름으로 재단을 설립, 자신의 어린시절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어린이들을 도울 것이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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