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전미도의 인기가 무대를 넘어 안방에서까지 고공 행진하고 있다.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안방에서 낯선 얼굴이던 전미도가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단번에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흥행시킨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의기투합해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익준(조정석 분), 정원(유연석), 준완(정경호), 석형(김대명), 송화(전미도)까지 99학번 의대 동기들 5명의 우정을 중심으로 대학 병원 내의 여러 에피소드를 따뜻한 시선으로 다뤄 호평을 얻고 있다. 시청률 13%까지 오른 가운데 최종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젊은 의사들이 주인공이고 병원의 정치와 완력 다툼을 다루는 타 의학 드라마와 달랐다. 밋밋할 수도 있었지만 큰 갈등 없이도 5인방의 20년 우정과 의사생활, 러브라인을 재미있게 그렸다. 의대 동기 5인방 모두 자연스러운 연기와 케미를 보여줘 드라마의 인기에 각자의 몫을 했다.
그중에서 홍일점 전미도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전미도는 신 감독이 조정석, 유연석의 추천 속에 ‘픽’한 여배우로 알려졌다. 아니나다를까 뚜껑을 연 뒤 이러한 기대에 200% 부응하며 빼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했다.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카리스마의 소유자이면서도 환자들에게 따뜻하고 또 음치인 반전 매력을 지닌 신경외과 채송화 교수 캐릭터를 마치 실존하는 인물처럼 보이도록 꾸밈없이 연기해내고 있다. 김다미, 정지소, 전여빈, 한소희와 함께 제56회 백상예술대상'의 신인상 후보에 오르는 등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전에 tvN 드라마 ‘마더’에서 설악(손석구)의 전 애인을 연기하며 얼굴을 비치긴 했으나, 시청자에게는 낯선 얼굴인만큼 신인 배우로 아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배우가 아니다. 연극, 뮤지컬에서는 이미 유명한 베테랑 배우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전미도는 ‘라이어’, ‘김종욱 찾기’, ‘사춘기’, ‘신의 아그네스’, ‘영웅’, ‘화려한 휴가’, ‘갈매기’, ‘번지점프를 하다’, ‘벚꽃동산’, ‘베르테르’, ‘맨오브더라만차’, ‘어쩌면 해피엔딩’, ‘스위니 토드’, ‘닥터 지바고’, ‘빠리빵집’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2018년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2017년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여자인기상, 2017년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2015년 제9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과거 조승우가 '가장 닮고 싶고 존경하는 배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미도는 뮤지컬 ‘닥터 지바고’ 출연 당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출연과 관련해 “예전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다 틀어져 때가 아닌가 보다 했다. 그러다 이 시기에 생각이 많아지면서 낯선 곳에서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이 좋아 드라마 제의가 들어왔는데 내용이 좋아 의미 있겠다 싶었다. 잠깐 찍었는데 어렵더라. 무대와 메커니즘이 전혀 달라 나와 안 맞는다고 생각도 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연기하는 게 재밌다. 드라마는 또 다른 세계여서 계속 공부하고 배워나가면서 돌파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연극, 뮤지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전미도의 첫 드라마 주연 소식에 '과연 잘할까'라는 의문 대신 '얼마나 잘할까'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역시나 연기 내공을 마음껏 뽐냈다.
연기 외적으로도 화제다. OST Part11 두 번째 트랙인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를 불러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원곡 가수인 신효범은 엑스포츠뉴스에 “노래를 못 하는 캐릭터로 나오는데 노래를 너무 잘하시더라. 나와 달리 깨끗하고 깔끔하게 불러서 훨씬 좋았다"라며 추켜세웠다.
전미도의 차기작은 무대다. 6월 30일 YES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돌아온다. 초연과 앙코르 공연에 이어 헬퍼봇5에겐 없는 사회적 기술을 갖춘 ‘헬퍼봇6’로 옛 주인들의 이별 과정을 본 탓에 관계에 냉소적인 클레어를 연기한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8년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6관왕을 차지했고 전미도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성을 인정받은 뮤지컬이다. 무대로 금의환향한 전미도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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