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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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마운드, PS 비밀병기 전병두가 뜬다

기사입력 2010.09.06 08:48 / 기사수정 2010.09.06 08:48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지난 시즌 종반 19연승 신화의 주인공이 재조명 받고 있다. SK 좌완 전병두(26)가 지난 4일 문학 LG전에 약 한 달 만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후반기 들어 다소 지친 SK 마운드에 전병두의 맹투는 향후 SK 마운드의 핵심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진짜 마당쇠

SK는 후반기 들어 마운드가 전반기만 못하다. 특히 다소 무리한 등판을 감행한 구원진의 정우람-이승호의 평균자책이 5.74-5.56이다. 당연히 최근에는 구위가 다소 떨어졌다. 고육지책으로 이승호는 선발로 보직을 전환했고 선발로 나서서 부진했던 송은범이 마무리로 발령받았다.

이미 선발진은 김광현-카도쿠라 외에 완전히 무너진 상태. 최근 SK의 불펜을 지탱하는 투수는 송은범과 정대현이다. 그러나 송은범은 올 시즌 선발로 등판해 긴 이닝을 던지면 난타를 당하는 경향이 있어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케이스다.

정대현도 사이드암의 특수성과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렵다. 선발과 구원 모두 균열이 큰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올 시즌 내내 선발과 구원을 오간 고효준-엄정욱의 후반기 평균자책도 6.45-5.32다.

이러한 상황에서 SK는 선발-구원을 오가며 긴 이닝을 소화해줄 마당쇠가 절실히 필요했다. 전병두에게는 기회였다. 후반기 12경기에 나서 2승 평균자책 1.45의 눈부신 호투 행진이다. 지난 4일 문학 LG전에서는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 올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전병두는 SK의 지난 시즌 막판 19연승 때 마무리로 맹활약했으나 다소 무리한 등판으로 어깨 통증을 느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래서 올 시즌 출발이 다소 늦었다. 5월 중순 1군에 복귀했으나 후반기 들어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좋은 투구를 거듭하고 있다.

PS 비밀병기

현재 SK는 사실상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상태. 포스트시즌에 합류할 또 다른 투수가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윤길현-채병용으로 이어지는 우완 불펜 요원의 부재를 메워줄 유일한 선수가 전병두다.

비록 그 역시 SK에 넘쳐나는 좌완이지만, 선발과 구원 모두 최상의 구위를 발휘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시위를 지난 4일 문학 LG전 선발등판에서 분명히 했다. 치밀한 마운드 운용을 하기로 유명한 SK 김성근 감독이 이를 놓칠 리 없다. 

전병두의 임무는 여전히 롱릴리프다. 그러나 선발로도 통한다는 것을 포착하면서 김 감독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에서 그를 좀 더 많은 경기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분명 롱릴리프나 셋업맨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만약을 대비해서 선발 등판의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후반기 믿을만한 투수가 부족한 SK 마운드에 전병두의 쓰임새가 더욱 커질 예정이다. SK는 아직 잔여경기가 16경기나 남아있다. 김 감독은 이 기회에 전병두를 선발과 중간으로 고루 활용해 포스트시즌 활용도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병두가 SK 마운드의 비밀병기로 뜨고 있다. 

[사진=전병두 ⓒ 엑스포츠뉴스 DB 강운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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