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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택트' 이소별, 윤석화 울린 순수함 "농인이지만 꿈에 도전" [전일야화]

기사입력 2020.05.26 07:00 / 기사수정 2020.05.26 01:18

조연수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연수 인턴기자] '아이콘택트' 윤석화의 눈맞춤 주인공 이소별이 순수함으로 모두의 마음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25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연극배우 윤석화가 눈맞춤 사연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윤석화는 무대 경력이 어느덧 45년이 되었다며 "무대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진실된 땅이다. 무대에 서는 만큼은 진실되지 않으면 기댈 곳이 없다"고 무대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석화는 친구를 만들고 싶어 나왔다며 "그친구는 25살이고 40살의 나이 차가 난다. 이름은 작은 별이라는 뜻의 소별이다. 딱 한 번 밖에 못 만났다"고 말했다. 윤석화는 청각 장애를 갖고 있는 이소별 씨와 눈맞춤을 통해 서로를 더 깊게 아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눈맞춤이 끝난 후 윤석화는 이소별과 마주앉아 "소별아, 너랑 눈맞춤을 하는데 자꾸 눈물이 났다. 너의 꿈을 조금이라도 응원해주고 싶고 너랑 친구되고 싶어서, 손을 잡고 싶었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이소별은 "3살 때 청각장애를 앓고 지금까지 보청기를 착용 중이다. 보통 사람보다 크게 이야기해야 미세하게라도 들을 수 있다"며 "10살 전까지 일반 학교에 다녔는데 제가 안 들린다는 걸 몰랐다. 답답했다. 말하고 싶은데 표현 방법도, 책상이나 의자같은 기본적 단어도 몰랐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농학교 생활은 좋았다. 제가 인기가 제일 많았다"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고3 때 고민이 많았는데 제가 농인이라는 생각 때문에 자신감도 없었고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돈을 벌어야 된다는 생각에 공장에 다녔다. 19살부터 23살까지 4년 정도 근무했다"고 졸업 후 공장에 다녔다고 고백했다. 


이소별은 공장 생활이 힘들다고 회상하면서도 웃음을 지었다. 이에 제작진이 "힘들다고 하면서도 웃고 계신다"고 하자 "제가 시간이 없어서 아침을 안 먹고 출근했는데 동료들이 가져온 고구마가 있었다. 그걸 먹으면 배가 불렀는데 좋은 추억이 생각나서 웃음이 났다"고 답했다. 이상민은 "내 주변의 가진 게 많은 사람보다 더 밝고 예쁘다"며 소별의 긍정적인 모습을 칭찬했다. 

이소별은 "사람을 좋아했다. 부끄러움도 많고 소극적이었는데 호기심이 많았다. 농학교에 다니며 무용, 난타도 배우고 수어로 표현하는 노래, 춤을 배웠었는데 그때부터 내가 뭘 하고 싶은 걸까 생각하게 됐다. 저는 농인이지만 한번 용기를 내서 할 수 있을 때까지 다양하게 활동해 보고 싶다"며 "저 같은 농인들이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고 자신의 꿈을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이소별은 "예전보다 청력이 안 좋아져서 들리는 게 희미해졌다. 하고싶은 게 많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과 고민이 많다"며 최근 청력 악화로 또다시 고민이 생겼다고 밝혔다. 

윤석화는 "처음 만났을 때 어땠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이소별은 "선생님 처음 만났을 때 너무 예쁘셨다. 집으로 초대해서 맛있는 것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얘기 나눠서 너무 좋았다"고 했다. 윤석화는 "네가 수어를 쓸때 너무 예쁘다. 내가 수어를 좀 더 잘할 수 있었으면, 내가 소별이랑 친구가 될 줄 알았으면 일찍이 수어를 배워둘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단다"고 말했다. 

윤석화는 과거 수어로 뮤지컬 공연을 했다는 이소별에게 "왜 계속 안 했냐"고 물었고, 이소별은 "제가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다. 자신감이 없으니까 보여주지 못할 것 같아서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윤석화는 "누구나 다 자신감이 없다. 어떤 사람이든, 항상 두렵고 외롭고 무섭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용기와 꿈을 얻는 거다"라고 이소별을 격려했다. 


윤석화는 "일단 네가 예뻤다. 단순히 외모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네가 가진 순수함, 맑음, 밝음 이런 것들이 너무 예뻤다. 너무나도 천사같은 아이가 있구나, 너를 통해 맑은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꿈을 꾸게 해준 네게 감사하다. 그래서 친구로서 손을 잡고 싶었다"며 이소별과 친구가 되고 싶은 이유를 밝혔다. 

이소별은 가장 기뻤던 때, 가장 친한 친구에 대해 윤석화에게 설명했고, 윤석화는 "그 친구랑 가장 하고 싶은게 뭐냐"고 물었다. 이소별이 "여행을 함께 가고 싶다"고 답하자 윤석화는 "그 여행 내가 가면 안될까?"라고 물었다. 이에 이소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슬펐을 때도 있었냐는 질문에 이소별은 "사실 오늘이 저희 아버지 생신이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지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볼 수 없는게 슬프다. 아버지가 저에게 가장 처음 끓여주셨던 된장찌개가 생각났다"며 눈물을 보인 이유를 밝혔다. 아버지 생각에 이소별이 눈물을 멈추지 못하자 윤석화는 "괜찮다. 천천히 해도 된다"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소별은 "초대받아서 놀랐는데 정말 행복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지금이 정말 행복한 순간 같다"고 윤석화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윤석화는 "그럼 나 네 친구 자격 있는 거네. 너의 맑음에 내가 많이 배운다. 행복한 이 순간이 너무 예쁘다"고 감동했다. 

윤석화는 "빠른 시일 내에 된장찌개부터 끓이겠다. 아버지가 끓이신 것 만큼은 못하겠지만"이라며 이소별과 친구가 되어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소별이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참 예쁜 친구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3MC 또한 감동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조연수 기자 besta12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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