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현세 기자] "덕분에 게임이 되네요."
NC 다이노스 구창모에게 연일 칭찬 세례가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상대 팀 감독이 얘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구속, 슬라이더가 지난해 대비 좋아졌다. 타격 타이밍 잡기 어렵겠더라." 김태형 감독은 두산 베어스 타선 상대 8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는 구창모를 보고 크게 놀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는 양현종마저 구창모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구창모가 향후 우리나라를 이끄는 대표 좌완 투수가 되리라 기대하는 여론이 다수이기도 하다. 지난해도 나온 얘기였지만 구창모는 올해 한층 발전하면서 류현진, 양현종, 김광현 다음 주자가 될 가능성을 키웠다.
앞서 김 감독이 말하는 구속 면에서 실제 향상이 있었다. 스탯티즈 기준 지난해 직구 평균 142.6km/h를 던졌는데 올 시즌 143.9km/h까지 높였다.
비단 구속만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 해당 구종을 던졌을 때 얼마나 실점을 억제하고 좋은 결과물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마저 빼어나다. 구창모가 던지는 직구 구종 가치는 5.7로 전체 1위다.
구창모는 지난해 직구 구사율이 53.8%였고 다음으로 많이 던지는 구종이 슬라이더였다. 슬라이더 구사율은 25.1%였다. 올 시즌 구사율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좋은 직구를 가지고 있어 슬라이더 위력까지 배가시켰다는 분석이다.
이동욱 감독은 24일 창원 한화전을 앞두고 구창모가 내는 선순환이 있다고 했다.
"창모가 좋아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프로 선수는 결과로 말해야 하는데 창모는 결과로 말하고 있다. 매번 강조하는 것이 '강한 3선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이 되니까 게임이 된다."
"우리만 아니라 선발 투수가 강해야 팀 전체 전력이 탄탄해질 수 있다. 실제 선발 투수를 확실히 갖추고 있는 팀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지 않나."
구창모는 14일 창원 KT전, 20일 잠실 두산전 모두 8이닝을 던졌다. 이 감독에게 중간 투수를 아낄 수 있는 상황을 주는 것이다. 이 감독은 "창모도 루친스키도 8이닝씩 잘 던져 주기도 하는데 3선발까지 그렇게 해 주니까 마운드 운용하는 데 여유가 생긴다"고 했다.
NC는 선발 야구가 확실히 되고 있다. 24일 창원 한화전 전까지 NC 선발진은 8승 1패 평균자책점 2.54로 전체 1위다. 그중 구창모는 3경기 22이닝 평균자책점 0.41로 잘 던졌다.
NC 선발진은 등판 시 평균 소화 이닝도 5.98이닝으로 가장 높다. 이 감독이 마운드를 운용하는 데 보다 수월히 움직일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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