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05 07:52 / 기사수정 2010.09.05 07:52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채찍과 당근은 사람이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자극제다. 최근 두산이 정규시즌 3위를 사실상 확정 한 가운데, 고영민(26)을 향한 김경문 감독의 채찍과 당근이 이어졌다. 고영민이 두산 득점력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는 핵심 선수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타순 기용
고영민이 두산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의외로 크다. 김 감독은 두산의 득점루트 다변화를 통한 화력 극대화를 위해 고영민을 다양한 타순에 기용했다. 06시즌 붙박이 2번 타순을 시작으로 9-1-3-5번 타순에 번갈아 가며 기용됐다.
이는 고영민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창의적인 베이스러닝을 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단타에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것은 기본이고, 타자의 범타 때도 상황에 따라 진루할 수 있는 선수다. 그는 지금도 아웃카운트를 최대한 절약하면서 득점할 가능성이 큰 선수다.
이런 그는 어느 타순에 놓아도 잘 어울린다. 김 감독이 한 때 그를 줄기차게 3번으로 중용했던 이유도 테이블 세터와 중심 타순을 잇는 또 다른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하면서 상황에 따라 타점 능력을 발휘해주기를 원했던 것이다.
올 시즌에는 주로 9번과 2번 타순에 중용됐으나 최근 쓴소리와 칭찬을 연이어 들은 이후에는 톱타자로 중용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다양한 포메이션을 시험하는 김 감독에게 고영민의 쓰임새 찾기를 통한 득점력 극대화는 두산의 최대 화두다.
부진해도 포기하기 어려운 카드
그런데 두산은 여전히 고민에 휩싸여 있다. 고영민의 타율과 출루율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주루 능력이 좋은 타자도 출루를 하지 못하면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에는 각종 잔 부상마저 그의 타격을 방해했으나 다행히 최근에는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
그럼에도, 그의 방망이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5일 현재 타율 2할7리 출루율 3할1푼5리 8도루 4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과 출루율은 주전 도약 5시즌 이래 최저 기록이다. 4일 잠실 KIA전에서도 4타수 1안타 삼진 4개를 당하며 무기력했다. 최근 3경기 타율도 1할에 불과하다.
그러나 두산은 고영민을 쉽게 내칠 수 없다. 어떠한 타순에 놓아도 득점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팀 내 경쟁구도의 중심에서 선수단 전체의 시너지효과를 유발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의 존재로 오재원-이원석-김재호-김동길로 이어지는 내야 경쟁이 심화된 형국이다.
이는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다양한 경쟁 관계의 조성을 통해 선수단의 긴장을 유지하려고 하는 김 감독의 의도에 딱 맞아떨어진다. 두산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고영민이 득점력 강화를 위한 키 플레이어가 돼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고영민의 정규 시즌 종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고영민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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