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전소니가 작품 속에 완벽하게 녹아 들어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화양연화-삶이 꽃이 된 순간’(이하 ‘화양연화’)은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두 사람이 가장 빛나는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며 그리는 마지막 러브레터다. 과거 윤지수 역을 맡은 전소니는 극 속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풋풋하고 애틋했던 첫사랑의 추억을 소환해내고 있다.
과거의 시간을 살아가는 인물을 맡은 만큼 전소니는 90년대 배경 속에 완벽하게 스며들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전소니는 사랑에 있어서는 솔직하면서도 수줍음 어린 사랑스러운 모습까지 캐릭터가 지닌 다채로운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내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90년대 속 인물을 연기하는 소감에 대해 묻자 “작품 덕분에 다른 시간에서 살아 볼 수 있는 경험이 너무 재미있고 신기했다. 학교나 집, 길거리와 같이 90년대 배경을 냄새나 공기가 잘 느껴지게 구현해 주셔서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기억에 남는 건 그 시절의 경찰차, 버스, 자동차들이 아직도 움직이는 걸 봤을 때였는데 실제로 타보니 더 설렜다. 개인적으로 옛날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 작품들 속에서만 봤었던 빨간 공중전화 박스, 거리 풍경을 배경으로 한 장면들 안에 내가 서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당대의 낭만을 보여주고 있는 아날로그 감성의 소품들에 대해 전소니는 “실제로 삐삐를 만져 본 건 처음이었다. 지수의 방을 보면 그 시절 집집마다 있던 전화기, 서랍장, 책 등을 볼 수 있는데 그런 세심한 소품들을 시청자분들이 보시면서 더 반가워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 반면 비디오 테이프나 라디오는 어렸을 적에 본 적이 있는데, 공테이프에 좋아하는 만화나 드라마를 녹화해서 돌려보던 기억이 오랜만에 떠올랐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학생운동과 같은 당시 대학생들의 생활상을 간접적으로 겪어보게 된 경험에 대해서는 “작가님이 추천해준 희곡을 읽으면서 촬영 전에 공부를 미리 했었다. 그러면서 지수에게 있어서 재현을 통해 접하게 된 운동은 남들의 눈에 비치는 것과는 달랐을 것 같았다. 힘들고 고생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이유로 치열한 모습 자체가 지수에게는 용기와 해방감을 주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촬영하면서도 낯설지만 더 깊게 겪어보고 싶은, 내가 몰랐지만 분명하게 존재하는, 뜨겁게 산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를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라며 진중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아련한 스토리와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로 올봄을 따스하게 물들이고 있는 ‘화양연화’는 어느덧 중반을 넘어 후반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을 입혀내며 극의 한 축을 이끌어가고 있는 전소니가 남은 이야기 속에서 또 어떤 연기로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지 기대를 높인다.
한편 ‘화양연화’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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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