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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지, "노장? 국제대회에서는 아직도 어려요"

기사입력 2010.09.04 08:18 / 기사수정 2010.09.04 08:1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제천 대원대학, 조영준 기자] "이번 이탈리아 월드컵시리즈는 세계선수권대회 같았어요. 유명한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고 대회 규모도 상당히 컸죠. 게다가 경기장까지 커서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해요"

국내 리듬체조의 간판 신수지(19, 세종대)가 돌아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부상으로 실전무대에 서지 못했던 그는 7월 중순에 열린 전국회장배 리듬체조 대회에 출전해 대학부 정상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린 2010 FIG(국제체조연맹) 월드컵시리즈 이탈리아 페사로 대회에 출전했지만 개인종합 41위에 머물렀다. 부상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신수지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올렸다.

"볼에서 큰 실수가 나왔어요. 경기 도중, 볼을 놓쳤는데 매트 밖으로 나가고 말았습니다. 수구가 매트 밖으로 나가는 것이 가장 큰 실수인데 우려했던 점이 나오고 말았죠"

비록, 큰 실수가 나왔지만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쌓은 경험은 만족스러웠다. 이 대회가 끝난 뒤, 지난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신수지는 곧바로 제천으로 내려와 '제35회 KBS배 전국리듬체조대회'를 준비했다.

2일 열린 개인종합 부분에서는 102.025점의 점수로 대학부 1위에 올랐다. 그리고 3일 열린 종목별 결승에서는 후프 부분에 출전해 25.025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수지는 남은 종목인 줄 종목은 기권을 선언했다.

"이탈리아에서 국내로 곧바로 들어와 대표선수들은 모두 시차 적응 문제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저는 시차문제보다 감기 몸살 때문에 더욱 힘들었습니다. 개인종합 같은 경우는 주사를 2번 맞고 간신히 경기를 했어요. 그리고 앞으로 중요한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크게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신수지를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는 15일, 2010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할 예정이다. 올 시즌 열리는 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큰 대회인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치러진 이번 이탈리아 월드컵 대회는 전초전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여왕'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0, 러시아)가 출전했다. 또한, '2인자'인 다리아 콘다코바(19, 러시아)를 비롯해 세계 정상권에 있는 선수들이 모두 얼굴을 내밀었다.

카나예바는 이번 대회에서도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승을 휩쓸었다. 러시아에서 카나예바와 함께 훈련한 시절이 있었던 신수지는 이들과 공연도 함께 치르면서 친분을 쌓았다.

"이번에 카나예바와 콘다코바와 너무 반갑게 만났어요. 지난해 열린 갈라쇼 이후, 오랜만에 만났는데 서로 함께 하면서 쌓은 추억이 많아서 그런지 더욱 정이 들었습니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러시아인들에게 한국인이 주는 '정'은 생소했다. 그러나 신수지가 주는 정에 이들은 마음을 열게 됐고 매우 친한 사이로 발전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 카나예바의 완벽한 연기에 매료됐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노장 축에 들어가지면 국제무대에서는 여전히 어린 선수에 속하는 자신이 신기해 보였다.

"(이)경화 언니를 빼면 국내에서는 제가 가장 맏언니에 속해요(웃음) 하지만, 국제대회에서는 여전히 어린 축에 속하고 있습니다. (손)연재 같은 경우는 거의 최연소 선수였어요. 외국 선수에 비해 국내 선수들의 수명이 짧은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와요”

리듬체조는 20살이 넘어야 비로소 물이 익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정설이 있다. 그만큼 국제대회 출전 횟수가 많아야하고 풍부한 경험이 최우선적으로 작용한다. 신수지는 17세였던 2007년에 올림픽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내년에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티켓이 걸려있다.

"아직 먼 얘기지만 베이징에 이어 런던올림픽까지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올림픽에 2번이나 출전할 수 있으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겠죠. 지금은 러시아세계선수권대회와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눈앞에 있습니다. 이 대회가 모두 중요한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고 합니다"



[사진 = 신수지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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